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스릴러 소설도 즐겨 읽고 실제 사건을 다룬 이야기도 좋아해서 이런 책은 아주 반갑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사건 자체보다는 과학수사, 법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28편의 범죄소설을 쓴 저자가 이번에는 소설이 아닌 실제로 일어난 역사적 사건에 대한 전문가 인터뷰와 방대한 자료를 통해 200년 과학 수사의 역사를 집대성하였다.
예전에 비슷한 책을 몇 권 읽었지만, 이번 역시 별의별 사건에 대해서는 소름끼치기도 하고, 그런 사건들을 다양한 과학적 접근을 통해 해결해 나가는 과정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이와 관련된 책은 읽을 때마다 감탄하게 된다.
화재현장조사, 법의곤충학, 법의병리학, 법의독물학, 지문감식, 혈흔과 DNA, 법의인류학, 디지털포렌식 등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 법의곤충학이 이번에도 제일 인상적이다.
언뜻, 시신을 청소하는 대표격은 하이에나나 독수리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이전에 이미 곤충의 역할이 일순위이고 많은 부분을 담당한다.
시신에 가장 먼저 모여드는 곤충은 검정파리로, 시신에 알을 낳고 그 곳에서 자란다. 그 후에는 딱정벌레가 접근하고..또 그 후에는 나방 유충과 진드기 등등...
이렇게 시신에 순차적으로 접근하는 곤충을 통해 사망시간을 알 수 있는데, 이들 곤충의 역할을 알고 나면 특히 우리가 항상 마주하는 파리,특히 검정파리가 위생면에서 얼마나 불결한지,,파리를 볼 때마다 이 파리가 혹시 어떤 시신에서 옮겨온 건 아닐까...하는 뜬금없는 생각도 든다.

세계 최초로 범죄수사연구소를 설립한 에드몽 로카르가 남긴 ' 모든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 ' 라는 명언은, 법과학자들의 좌우명이 될 정도로 법과학에서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중요한 원칙이 되었다고 한다.
과학수사가 발전하면서 사망원인과 방식을 파헤치는 수준도 업그레이되고 자연히 범인 검거율도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외적으로 너무도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고, 내부적으로도 법과학을 이루는 다양한 구성원들로 인해 이러한 법과학이 100% 정확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또한 1940년대 당시 '현존하는 최고의 병리학자' 라 불린 버나드 스필스버리가 자신의 변론에 동성애를 혐오하는 개인적인 성향이 개입되는 예처럼, 실수나 감정을 완벽히 배제할 순 없다.

그럼에도, 진실을 파헤치고자 하는 직업적 사명감을 가진 이러한 과학전문가들이 존재하는 한, 법과학은 계속해서 발전할 것이 분명하다.
다양한 분야의 법과학자들 정말 대단하고 그저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법과학자들을 쫓아 구더기를 찾으러 다니고, 시신을 마주하는 등 그들의 여정을 함께 한 저자 또한 대단하다.

이 책에는 법과학의 다양한 사례가 중심이 되고 있지만, 실제 사건과 이에 관련된 사진도 많이 볼 수 있어서, 평소 이와 관련된 TV를 많이 접하거나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은 꼭 읽어봐야 할 추천도서다.
아직 이쪽 세계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이번 기회에 법과학이라는 놀라운 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p.s : 미국의 CSI 시리즈를 너무도 좋아한 한 여성 강간범죄 피해자는 피해를 당한 후 다행히 풀려났는데, 자기 머리카락을 몇 가닥 뽑아 범인의 차에 남겨두고 차량에 뱉어놓은 침 덕분에 범인 검거가 성공된다. 그런 상황에서도 CSI 시리즈에서 봤던 기술을 그대로 따라할 수 있는 침착함과 용기가 대단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