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기자들의 교열선생님'이라 불리는 저자가 40년간 언론현장에서 쌓아온 우리말글의 표현법을 정리한 책을 만나봤다.
자주 쓰지만 매번 헷갈리는 말, 알아두면 교양이 되는 말, 사라지고 바뀌고 살아남은 말, 조금만 바꿔도 글이 좋아지는 말 등의 구성으로 소개되는 인용구나 예들 중에는 처음 알게 된 내용들도 많아 조금 충격을 먹기도 했고, 그나마 정확한 말을 쓴다고 생각했던 언론인들조차 알게 모르게 틀린 말들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흥미롭기도 하다.

'말씀' 이라는 말이 나를 낮출 때도 쓰는 말이라는 사실을 내가 알고 있었던가?
이전에 무의식적으로 올바로 썼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갑자기 " 제 말씀은..." 이라는 표현이 낯설고 어색하게만 느껴진다.
~시키다'는 남에게 어떤 일을 하게 만들 때 쓰는 말인데 '소화시키다' '주차시키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돈을 입금시키지 못했다.' 등과 같은 남용과 오용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례라고 한다.
폐지시키다(X) -> 폐지하다 (O)
주차시키다(X) -> 주차하다 (O)
소화시키다(X) -> 소화하다 (O)
입금시키다(X) -> 입금하다(O)
같다. 라는 말은, 불확실한 단정의 뜻이나 그렇게 느껴지는 바가 있음을 나타내는 경우에 쓰이는 말임에도 마치 겸양의 뜻을 담은 것으로 잘못 알려져 남용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나부터도 리뷰나 감상을 쓰는 마무리에서 가장 흔히 쓰는 말 중 하나가 바로 이 '~같다.' 라는 걸 깨닫게 된다.
OO에게 좋을 것 같다. OO같은 경우 어울릴 것 같다...뭐 이런 식으로...
지금부터는 이 부분을 좀 더 신경써서 써야겠다.

글을 쓰다보면 가장 헷갈리는 게 바로 띄어쓰기인데 알았다고 생각해도 또 쉽게 잊곤 한다. 이 책에서 인용된 단어를 하나만 예로 든다면,
3년만 기다려라 / 3년 만에 만났다. 와 같은 경우이다.
가장 간단하게 기억한다면, 한정,비교의 경우에는 붙이고, 얼마의 시간을 의미할 때는 띄어쓴다고 한다.
' 집채만 한 파도' 의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집채만한 파도 = X )
글쓰기에서 '-에 대한/대해'라는 표현이 일본어투라는 지적은 꽤 오랜 전부터 나왔다고 하는데, 난 이번에 처음 안 사실이다.
저자는 외래어나 외국어투 사용을 자제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남발하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한다.
꼭 필요한 문맥이 아니라면 가급적 쓰지 않는 게 좋다고 한다.
이제 이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내릴 때가 되었다.
-> 이제 이 문제에 결론을 내릴 때가 되었다.
힘 있는 문장을 만들려면 관형어 대신 부사어를 써야 한다고 말한다.
악수를 하다 -> 악수하다
인사를 하다 -> 인사하다
조사를 하다 -> 조사하다
이렇게 놓고 보니, 정말 부사어 사용이 훨씬 간결하게 느껴진다.

저자는 자연스럽게 쓰기, 알기 쉽게 쓰기를 강조한다. 군더더기 하나 없이 깔끔한 문장은 힘이 있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고 말한다.
결국 누가 읽어도 바로 이해하기 쉬운 글이 잘 쓰는 글이라는 생각이다.
그동안 알쏭달쏭했던 말들, 틀린 줄도 모른 채 오랜 세월 써왔던 말들 가운데 이 책에서 소개되는 내용은 극히 일부에 해당되지만, 저자가 짚어주는 내용만으로도 좀 더 올바른 글쓰기에 큰 도움이 된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 표준국어대사전 >> 에 등재되는 말들에도 변화가 있게 마련이고, 젊은 층의 신조어는 이해조차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며 맞춤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젊은층이 많지만, 이런 바른 우리말 쓰기의 꾸준한 노력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