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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동반자
  • 백건우, 베토벤의 침묵을 듣다
  • 김재철
  • 18,000원 (10%1,000)
  • 2026-02-16
  • : 1,410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님의 음악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기에, 그와 베토벤을 한번도 연결지어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리고 이 한 권의 책 덕분에 베토벤에 대한 백건우님의 마음 깊은 애정과 숭배를 느낄 수 있었고, 그의 목소리를 통해 베토벤의 내면을 잠시나마 들여다볼 수 있었다.
세계적 거장의 반열에 오른 한 위대한 예술가가, 역사적으로 위대한 한 예술가를 평생 연주하고 끊임없이 연구하는 그 열정에는 이런 깊은 울림이 있구나...저자의 질문들에 담담하고 무심한 듯 내뱉는 베토벤에 대한 그의 답변 속에서 예술에 무지한 나조차도 뭔가 짠한 감동을 느끼게 된다.

2027년 베토벤 사후 200주년을 앞두고 데뷔 70주년에 80세를 맞는 백건우는 저자와 함께 프랑스 파리, 영국의 바쓰와 카디프로 4박 5일의 짧은 순례여행을 떠난다. 그 길에서 베토벤을 기리고, 고야와 고흐를 떠올리고,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철학을 되새기며, 평생을 사랑했던 아내 윤정희를 회상한다. 그래서 이 책은 여행 에세이의 느낌도 들고, 미술 에세이의 분위기도 담고 있으며, 너무도 아름다운 풍경이 담긴 포토 에세이이기도 하다.





그 장소들을 거닐며 피자를 먹으며 저자와 대화를 나누며 이 책의 주제인 '베토벤'의 삶과 음악에 대해 논한다.
작년 이맘 때 500여쪽에 달하는 베토벤 평전을 읽었었는데, 그 두툼한 책에서 만났던 베토벤의 길고 긴 이야기들은 백건우의 말을 통해 함축적이고 간결하지만 명확하게 정의된 느낌이다.

2011년부터 시작된 그의 '섬마을 콘서트' 에 대해, 백건우는 도시와 다르게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섬에서는, 느린 시간 속에 음악의 파문이 오래 남는다고 말한다. 섬마을 사람들은 음악을 '잘 들으려고'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그는 그런 청중을 정말 사랑한다고 한다.

성공과 결과를 최우선시하는 한국의 젊은 예술가들과 부모님들에게, 예술에서 결과를 먼저 묻는 순간, 이미 자기 시간을 잃기 시작하게 됨을 경고한다. 콩쿠르의 횟수와 유튜브의 조회수 등이 연주자의 평가 지표가 되는 현시대에서 숫자는 기록일 뿐 가치는 아니라고 말한다.
콩쿠르의 결과가 아니라 악보 한 페이지를 위해 과연 밤을 지새우는지를 알고 싶다고 한다. 그 또한 결과를 목표로 할 때는 연습이 늘 불안했지만, 과정을 목표로 하면서 연습이 조용해졌다고 한다.
인생의 선배로서, 예술가계의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전하는 이러한 충고는 그 한마디 한마디에 크게 공감이 가고 깊게 새기게 된다.



윤정희는 알츠하이머로 비록 마지막에는 남편과 딸조차 알아보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지만 마지막까지 참 아름다운 사람이었다고 회상하며 자신의 삶의 일부였다고 말하는 백건우의 사랑을 마주하며, 그들의 행복했던 젊은 시절의 사진과 이제 홀로 남은 백발의 노년의 백건우의 사진을 보면서 괜시리 맘이 짠하다.

앞으로 어디선가 바쓰, 카디프라는 단어를 마주하게 되면 이 책과 베토벤과 백건우가 자연스레 연상이 되겠지.
전혀 무관했던 장소가 갑자기 굉장히 낭만적이고 의미있는 장소로 다가온다.
밤에 한 장 한 장 음미하며 읽어서 그런지 이 책에 대한 느낌은 예상보다 훨씬 더 좋았다.



@woojoos_story 진행으로 우주서평단 단체디엠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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