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인간의 본성이 가지고 있는 다양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온라인 모임의 리더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루민이라는 여성의 진짜 모습은 과연 어느 쪽일까?
16명의 인터뷰어를 통해 이 여성의 실체를 파헤쳐나가는 과정을 따라가다보면 정말 제각각의 루민을 만나볼 수 있는데, 그 각자가 보고 느낀 모습은 그 자체가 루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는 말처럼, 한 사람에 대해 절대적인 평가는 사실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나라는 사람은 한 명인데, 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싫어하는 사람(혹은 증오하는 단계까지? 그런 사람은 제발 없기를 바라지만..)도 있게 마련인데, 내가 무의식중에 상황이나 분위기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였을 수도 있고, 상대방이 나의 단편적인 부분만 보고 판단할수도..
내가 생각하는 나는 이러이러한 사람인데, 상대방이 평가하고 느끼는 나는 내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인 경우도 있다. 그래서 때로는 나도 내 자신을 모르겠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바로 이런 부분을 많이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또 다른 재미를 마주할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자기애성 성격장애' 라는 정신질환에 관해서이다.
자신에 대한 과장된 평가,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크고, 타인으로부터의 비평을 견디지 못하는 질환인데, 이렇게 거창한 병명을 내세우지 않더라도 현대인에게 어느 정도 자주 볼 수 있는 현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책 안에 이 성격장애에 대한 테스트가 있어서 해보니 나 또한 몇 문항 해당되는데, 내 안에 나도 모르는 이런 본능이 숨겨져 있나..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소설 속 루민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평가가 너무도 극과 극인데, 루민이 올린 글을 통해서나 가스라이팅까지 당한 인물이 있을 정도라면 루민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분명 이 성격장애를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이 소설에서는 루민이라는 인물이 악인가 선인가에 대한 결말을 유도하지는 않는다.
이에 대해, 16명의 인터뷰어의 대화를 통한 독자 각자의 판단은 다르겠지만, 이 세상에 유민같은 사람은 어디에도 존재할 꺼라는 생각만큼은 일치하지 않을까..
두껍지 않은 분량이라 금새 읽히지만, 인간의 심리와 본능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매력적인 소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