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아주 만만하게 봤다가 큰 코 다친 책 !!
일단 224쪽으로 몇 시간이면 다 읽을 분량인데다, 안을 주욱 훑어보니 에세이, 희곡, 만화 이렇게 3개의 장르로 구성되어 독특하기 그지없다.
그런데 이거 내용이 아주 심오하다고 해야 할까 난해하다고 해야 할까 ! 철학적인 느낌도 드는 복합적인 장르의 책이다.
평소 블랙코미디 장르를 거의 접해보지 못한 나로써는 꽤나 신선하고 충격적인 만남이고, 나의 독서수준을 다시금 반성하는 시간이 되기도 하다.

세 가지 가운데 가장 인상깊은 이야기는 만화형식의 '속삭이는 귀' 이다.
아무래도 만화라 술술 넘어가긴 하는데 만화라고 해서 결코 만만하진 않다.
진실만을 속삭이게 되는 커다란 귀가 절벽 앞에 등장한 후부터 그 곳은 유명한 관광명소가 된다. 연예인, 정치인, 시민 할 것 없이 그 거대한 귀 앞에서 자신만의 진실이라고 믿는 무언가를 속삭인다.
그러나 김울타리라는 한 소녀는 남들보다 큰 귀를 가졌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하는데, 절친조차 주변의 시선이 두려워 그녀의 왕따를 외면하고 결국 울타리는 최후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두번째 희곡 부분은 유다와 사탄의 만남이다. 이들은 서로 사랑고백도 하다가, 자신들이 부조리극을 진행하고 있었음을 깨닫고 이에 맞게끔 스토리와 분위기를 급전시킨다. 부조리를 일부러 인식하면 할수록 조리있는 진행이 되어버리고...
뭔가 알듯 이해할 듯 하면서도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이 책을 덮는다.
내가 이해하고 있는 내용이 과연 맞는건지, 이런 장르는 특히나 정답이 없을 것 같긴 하지만 다른 독자들과 이 책에 대한 의견을 나눠보고 싶다는 마음이 크게 인다.
비채의 라임 앤 리즌 시리즈의 세번째 이야기이고 1호는 디스토피아, 2호는 오컬트를 다루고 있다는데 이 시리즈 정말 독특해 !!!
이런 이야기를 생각해내고 다양한 장르로 풀어낸 작가들이 새삼 너무도 대단해 보인다.
블랙코미디를 좋아하고 즐겨 읽는 독자한테 이 책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그리고 그들에게 이 책의 난이도는 어느 정도로 느껴질지 정말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