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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동반자
  • 유럽 말고 남미, 혼자 떠난 120일
  • 송경화
  • 22,500원 (10%1,250)
  • 2025-11-11
  • : 480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역시 책은 두꺼워야 읽을 맛이 난다.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 !!)
특히나 여행에세이는 얇으면 수박 겉핥기 식의, 내용이 너무 빈약한 경우가 많은데, 이번 책은 일단 제목에서 남미 라는 단어, 그리고 책을 검색했을 때 580쪽이라는 반가운 두께, 여기에 더해 저자의 전작들이 다 평이 좋다는 점도 이 책을 믿고 읽을 이유가 되어주었다.

분명 이런 사람들의 DNA는 일반인들과는 다를꺼야..여행 에세이를 읽을 때면 매번 드는 생각인데 역시나 이번에도 읽는 내내 저자에 대해 들었던 생각이다.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읽고, 어딘가에서 사진을 보고 나면 저자는 호기심과 궁금증을 이기지 못해 직접 떠나야 직성이 풀린다.
그 결과로 이렇게나 풍성하고 다채로운 120일간의 여행 이야기를 완성할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저자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여행 정보는 세세하게 담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래 바로 이거야.
현지의 살아 숨쉬는 모습들, 현지인들의 모습, 다양한 에피소드들, 맛있는 현지음식들.. 여행에세이에서 독자들이 바라는 건 바로 이런 부분들이지.

국민성이라는 건 무시 못하지만 그래도 어느 나라에나 나쁜 사람이 있으면 좋은 사람이 있게 마련이고, 이 세상에는 좋은 사람이 훨씬 더 많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롭다. 물론 여행지마다의 이야기, 황홀할 정도의 경치 사진에서는 눈을 뗄 수가 없다.
(사진을 너무 크게 담다보니 사진 화질이 안 좋은 경우도 더러 있긴 하지만..)







마추픽추 여정에서 함께 했던 포터 이야기는 제 3자인 나조차도 폭풍감동이다.
컨디션 난조로 심한 두통에 힘겨워했던 저자가 가이드한테 계란이랑 과일이 좀 먹고 싶다고 내비쳤는데, 포터가 출발했던 마을까지 다시 내려가서 사왔던 것이다. 그 무거운 짐들을 지고 올라온 것만도 힘든데, 충분히 모른 척 할 수도 있을텐데.아니, 분명 가이드는 안된다고 저자한테 말했는데..
보통 18세부터 최고령 82세까지 다양한 연령의 포터들. 세계의 유명등반에서 숨은 영웅인 포터들의 애환을 자주 접하곤 하는데, 이런 마음씀씀이가 참 짠하다.







이 책에서 꽤 인상적인 건 보통의 여행객과는 다른, 특히 오지나 힘든 여정의 여행, 그리고 장기여행자의 복장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든 컬러풀하고 예쁜, 패셔너블한 저자의 복장이다. 여기에 빨간테 선글라스까지 !!!!이런 저자의 컨셉이 굉장히 독특하면서도 개성있어 좋다. 현지인들에게도 오래 기억에 남을 외국관광객이지 않을까 싶다.^^

책의 초반에 저자는 읽고픈 책 대신에 표지들만 복사해서 가져간다고 말하는데, 표지만 가져가서 뭐에 쓰려나 싶었건만 읽다보니 요기조기 아주 요긴하게 쓰인다.
칠레에서는 네루다 시인의 집을, 페루에서는 소설가 요사의 집을 방문할 때 이 출력해 간 책 표지만 보여주면 만사 오케이다. 멀리서 온 동양여성이 이 정도의 열정을 가지고 방문했다는 사실은 얼마나 큰 감동을 불러 일으키겠는가...

넘 좋았던 영화 <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 도 소개되고, 저자가 이렇게 출력해 간 <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 <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 > < 도시와 개들 > 책도 궁금해졌고, 특히나 요사의 집 방문과 함께 언급되었던 소설 < 나는 훌리아 아줌마와 결혼했다 > 는 너무 재밌을 것 같아 바로 도서관에서 검색해봤는데 ,이런..우리 지역에는 그 어느 도서관에도 이 책이 없다..일단 메모해 두기 !!!

남미의 다양한 지역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눈으로 간접경험하고, 치안의 불안함도 다시금 느꼈고, 스페인어를 배워보고 싶다는 뜬금없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저자의 다른 책 < 40일 간의 아이슬란드 오로라 여행 > 도 챙겨봐야겠다. 재밌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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