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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동반자
  • 두려움이란 말 따위
  • 아잠 아흐메드
  • 18,000원 (10%1,000)
  • 2025-11-12
  • : 2,800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딸을 빼앗긴 엄마의 마약 카르텔 추적기 !!
이 한 문장만으로 굉장히 궁금했던 책이다. 도대체 어떻게 ? 과연 이게 가능한 일인가?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가 실제로도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이 책은 2025년 퓰리처상 해설보도부문을 수상한 국제 탐사보도 특파원이 4년 동안 수많은 인터뷰와 자료를 통해 완성한 범죄 르포르타주이다.
잔인하기 그지 없는 마약 카르텔에 납치된 후 살해된 딸의 복수를 위해, 엄마 미리암이 오랜 기간 살해에 가담한 인물들 한 명, 한 명을 끈질기게 조사, 추적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미리암의 그 위대하고도 숭고한 일대기와 더불어 카르텔의 역사와 상황, 그리고 무능하고 부패한 정부의 모습까지, 저자가 다루고 있는 이야기는 어두운 멕시코 사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카르텔의 시초는 후안 N.게라라는 전직 경찰관이 만든 밀수 조직으로, 금주법 시대에 주류를 밀수하던 집안 출신인 게라는 금주법 폐지 이후 다양한 품목을 밀수해 왔다. 그의 정계 인맥 덕분에 어떻게 보면 정부가 밀수의 공범이 된 셈인데, 이렇게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게 되면서 마약으로까지 점차 밀수 범위를 늘리면서 결국 걸프 카르텔로 발전하게 된다.
그 후, 3대 두목은 범죄 세계평정을 목적으로 멕시코의 최정예 군인으로 이루어진 '세타스' 라는 준군사조직을 창설하게 되는데 이는 현재까지 이어지는 멕시코 범죄 조직의 군사화 시대의 시작이 된다. 이후 초기의 걸프 카르텔과 세타스의 군사적 동맹이 결렬되면서 잔인한 폭력범죄 조직으로 자리잡게 된다.
이들은 자금확보 정책으로 수익성 있는 사업을 창출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몸값을 요구하는 납치였고, 부자든 서민이든 돈만 되면 닥치는 대로 시행하는데, 그 수많은 희생자 가운데 한 명이 바로 미리암의 딸인 카렌이다. 1억이 넘는 돈을 3-4번에 걸쳐 몸값으로 넘기지만 결국 딸은 살아 돌아오지 못한다.









공권력마저 카르텔이 장악한 무법천지의 멕시코 산페르난도 지역에서, 카르텔이 몇 백명에 달하는 무고한 시민들을 무참히 살해하는 장면들은 너무도 끔찍하고 두렵기만 하다. 이 범죄규모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나서야 뒤늦게 정부기관에서 사태수습에 나서게 되고, 경찰에서 오히려 그녀의 도움을 필요로 할 정도로 그녀가 조사한 자료의 양은 엄청나다. 여성 한 명이 경찰 전체보다 낫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도 마음이 참 무겁다. 미리암의 집요하고도 끈질긴 노력과 희생으로 카르텔 소탕에 성공하나 싶었는데, 최근 다시 그 지역에 또 다른 카르텔이 장악하기 시작했다는 사실과, 이 이야기의 끝은 비극이라는 점이다.
단순히 한 엄마의 카르텔에 대한 복수극이라는 이야기인줄로만 알고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방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이 이야기들을 아주 체계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때로는 무덤덤하게 때로는 너무도 리얼하게 그려내고 있어서, 읽는 내내 분노하고 마음 아파하고 읽으면서도 현실성이 없게 느껴질 정도로, 상상을 초월하는 미리암의 용기가 경이롭기까지 하다.

마지막으로, 멕시코는 세계에서 총기 규제법이 가장 엄격한 나라 중 하나라는 문구가 굉장히 의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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