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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동반자
  • 네가 누구든
  • 올리비아 개트우드
  • 16,020원 (10%890)
  • 2025-11-07
  • : 740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비채의 신간 < 네가 누구든 > 은 딱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의 영미소설이라, 오랜만에 소설 읽는 재미에 푹 빠졌다.

산타크루즈 작은 해안가의 마지막 주민인 미티와 이모(라 부르지만 사실은 엄마의 친구인) 베델은 동거한 지 10년이 되었다.
특별한 사건 없이 아르바이트와 집만 오가며 일상을 보내는 미티에게, 새로 이사온 이웃집의 부유하고 매력적인 외모의 여성의 등장은 신선한 충격이고 관심의 대상이 되는데, 화려하고 부유한 집에서 자상한 남자친구와 함께 사는 레나를 미티는 부러운 동경의 눈으로 바라본다.
그와는 반대로, 레나는 허름하지만 집안 곳곳에 온정이 묻어나는 미티와 베델의 공간을 찾은 이후, 그들의 삶과 무엇보다 투박한 듯, 무뚝뚝한 듯 보이지만 그 누구보다 서로를 생각하는 그들의 관계에 이끌린다.

그렇게 레나와 미티는 조금씩 가까워지면서 함께 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과거의 장소와 시간에서 도망쳐 나온 미티의 어두운 과거가 밝혀지고,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고 가끔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보이던 레나의 실체가 드러나게 된다.

이렇듯, 어떤 과거로 인해 엄마와 떨어져 이모와 살고 있는 미티와, 특별할 것 없는 작은 마을에 이사온 이웃집 여성 레나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여기에 묵묵히 이들을 바라보는 베델은 간간히) 전개된다.






책을 읽는 내내 다양한 영화의 장면들과 주인공들이 생각났던 작품이다.
레나와 미티를 보면서 ' 캐롤 ' 의 두 여주인공이 떠오르기도 하고, 미티의 이모 베델을 보면서는 ' 힐빌리의 노래 '에서 손자가 잘 되기를 바라며 돌보는 할머니의 모습이 연상된다. 스토리와는 상관없이 그냥 내 기억 속에서 제멋대로 떠오르는 단편적인 이미지들이다.

이 소설을 단순한 퀴어소설로 간주하고 약간의 거부감으로 읽기를 주저하는 독자가 있다면, 그런 부분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흔히 상상하는 그런 색깔의 퀴어소설과는 결이 다른, 여성의 내면, 유대관계를 좀 더 느껴볼 수 있고 심리묘사가 뛰어난 섬세한 소설이다.
레나와 미티의 서로에 이끌리는 감정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가고, 무엇보다 전혀 피가 섞이지 않은 미티를 그 긴 시간동안 아무런 대가없이 돌봐준 베델의 사랑에 맘이 짠하다. 베델의 인생에 있어서도 미티의 존재가 큰 힘과 위로가 되어 주었을 듯 싶다.
미티는 과연 어떻게 될지..레나가 궁금해하는만큼 나 또한 미티의 앞날이 궁금하다.

영화화 확정이라니 너무 기대되는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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