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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동반자
  • 언제 살해당할까
  • 구스다 교스케
  • 16,200원 (10%900)
  • 2025-10-30
  • : 4,925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범선 군함의 살인 > 이라는 책으로 처음 알게 된 톰캣 출판사의 두 번째 신간을 만나보았다.
제목은 굉장히 오싹한데, 표지는 뭔가 살짝 귀여운 느낌도 나서 이 책이 제목만큼 잔인하지는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 소설은 일본 추리소설의 거장이라 불리는 에도가와 란포가 '트릭의 마스터'라 칭할 정도로 그 세계에서 인정받은 작가의 작품인데, 1950년대에 씌여졌음에도 그러한 시대적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세련된 본격추리소설이다.
물론, 소설에서 이용되는 추리기법은 아무래도 아날로그 방식일 수 밖에 없지만, 이상하게도 그런 부분조차 크게 두드러지지 않고 스토리 속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팔천만엔을 횡령한 후 연인과 동반자살 시도 후 죽음을 맞이한 두 남녀의 이야기가 중심에 선다.
그 남자가 마지막을 맞이했던 4호실에 입원하게 된 주인공 쓰노다는, 자신의 병실에서 유령이 나타나고 이전 환자도 유령을 본 후 자살했다는 소문을 들은 후 그 유령의 정체와 병실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오랜 친구인 이시게 경감의 힘을 빌리게 되는데, 당뇨병을 앓고 입원해 있는 쓰노다는 작가로서의 경험과 상상력을 동원해 안락의자 탐정의 역할을 하고, 현장에서 동분서주하며 진상을 밝히는 일은 이시게가 맡는다.
이 과정에서 단순하게만 생각했던 일은 점차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게 되고, 피해자도 생기고 신변의 위협까지 받게 된다.








스피드도 빠르게 진행되고, 등장인물들간의 대화는 유쾌한데 유치하지 않다. 이 점이 특히 좋았고, 주인공의 주변인물을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드는 작가의 역량에 감탄하게 된다. 조사하면 할수록 새로운 인물이 튀어나오는데 이들이 어떻게 연결지어져 있는지가 관건이다. 이 연결성을 추리하는 과정도 재미난데, 물론 뒤로 갈수록 인물들의 관계도가 점점 복잡해지고, 특히나 아야코, 도미코, 야스코, 기요코, 미네코 등 비슷한 이름이 너무 헷갈린다. 이시게가 조사해서 정리한 내용과 등장한 여자들의 현황표, 관계도가 나에게는 엄청 도움이 되었다.

작가 자신이 당뇨병을 심하게 앓았고 이 부분을 바로 주인공 쓰노다에게 적용시킨 점도 흥미로운데, 이 부분은 뒷편에 실린 저자 후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일본의 본격추리를 크게 선호하지 않는 나조차도 꽤 재밌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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