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도 유명하고,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맡아 더더욱 유명해진 작품.
그런데 이상하게 끌리지가 않았다. 영화 좋아하고 디카프리오 좋아하는데도 결국 보질 않았다.
그리고 이번에 고전재독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는데, 250여 페이지 가운데 반 정도 읽을 때까지도 집중이 안되고, 내용이 어떻게 흐르는지 도대체가 감을 잡기가 힘들다. 예전에도 초반에 읽다 포기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기억나더라.
이 얇은 분량을 중간에 잠시 쉼을 가진 후, 다시 읽기 시작해 드디어 완독까지는 성공했는데 글쎄, 왜 이 작품이 세계적으로 그토록 칭송을 받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나는 데이지와 개츠비의 관계에 대해서만, 그러니까 1차원적인 요소로만 바라보고 해석하고 그래서 사랑을 위한 개츠비의 마음도, 행동도 이해가 가질 않았더랬다. 데이지 역시 과연 진정으로 개츠비를 사랑했었나 하는 것도 의문이다. 데이지의 남편 또한 자신도 불륜을 저지르는 주제에, 자신의 와이프를 건드리려는 개츠비가 아주 불쾌하기 그지없고, 개츠비 앞에서 데이지에게 사랑 운운하는 장면이란 !!
개츠비의 마지막은 참으로 허무하기 그지 없다.
왜 개츠비의 앞에 '위대한'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는지는 사실 이해가 잘 안가는데, 반어법인지 아님 'Great'가 한국식으로 위대한으로 해석한 것 자체가 뭔가 뉘앙스가 잘못 전달되는 건지, 사랑에 모든 것을 바친 개츠비가 정말 위대하다는 의미인지..잘 모르겠다.
분명 개인마다 취향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니 남들 다 좋다는 작품이 꼭 나에게도 좋으란 법은 없지만, 전 세계적으로 열광하는 이 개츠비를 왜 나는 느낄 수 없었는지 답답하고 의아해서, 다 읽고 나서 여기저기 해설을 읽어봤다.
그리고 그제서야 내가 놓쳤던 부분, 바로 개츠비가 살았던 그 당시 미국의 역사, 배경을 내가 간과했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사랑만 놓고 본다면 이해불가이지만..
그건 그렇다 쳐도 문장이 조금 산만한 것만은 분명하다.
시간이 좀 더 지나, 다시 한번 도전해봐야겠다.



p.s : 70년대 영화에서는 개츠비를 로버트 레드포드가 연기했었구나.
디카프리오가 분했던 개츠비와는 굉장히 분위기가 다르게 느껴지는데, 이 고전영화가 훨씬 더 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