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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동반자
  • 포기할 자유
  • 이재구
  • 16,650원 (10%920)
  • 2025-04-30
  • : 940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인간의 욕망과, 나약함, 탐욕, 시기, 질투심 ' 이 이 소설의 주요 키워드라는 사실은 이미 알고 읽었지만 이 정도일줄이야..

화창한 날에 이 책 읽었다가 우울해 죽는 줄 알았다. 그렇다고 우울한 날씨에 읽으면 더더욱 암울해질 소설.

그럼에도 이야기는 빠르게 진행되고 결말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계속 읽힌다.

돈 앞에서는 형제고 가족이고 다 소용없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실제로 그와 관련된 뉴스도 자주 접하곤 하는데 그런 현실적인 내용이 아주 적나라하게 반영되고 있다.


처음에는 8남매의 이름이 헷갈리고 순서가 어떻게 되는지 앞부분을 들춰보게 되지만, 읽다 보면 자연스레 각각의 인물이 정리된다.

이들 형제들 가운데 셋째 아들 형구가 이야기의 중심에 서게 되는데, 돈보다 인간의 기본 도리, 유대관계를 더 중요시 여겼고 어느 형제 하나 못사는 사람이 없도록 아낌없이 후원하고 돌봐주고 가장 큰 희생을 하지만, 그에게 돌아오는 것은 충격적인 배신 뿐이다.


형구와 팽팽히 맞서는 형제는 둘째 형남이다. 형구에게 부모와 동생들을 돌봐줄 것을 부탁하고 미국 유학길에 오른 후, 박사학위까지 받고 귀국하지만 떠날 때 형구에게 가졌던 미안함과 고마움은 온데간데 없고, 실질적인 장남대접(장남은 일찌감치 집을 나간 후 알콜중독자가 되어버렸기 때문)을 받지 못한다는 피해의식에 사로잡힌다. 결국 그로 인해 형제들은 파멸의 길을 걷게 된다.







3대에 걸친 파란만장한 이야기는, 이들 형제들이 어린 시절 아이스케키를 파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첫 장면부터 몰입감이 상당하고, 할아버지, 부모님의 이야기도 꽤나 흥미로워서 간만에 재밌는 국내소설 읽는구나. 싶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 소설이 이 정도의 파국으로 치닫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형제끼리 속고 속이고 배신하고, 8남매를 홀로 키우다시피 한 어머니의 죽음 후 유산 문제로 눈이 먼 형제들의 탐욕, 돈 앞에서 무너져 내리는 인간성을 보면서 무섭고, 암울하고,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


형구는 그 정도 규모의 사업을 이끈 인물이 아무리 형제라고는 해도 사람을 너무도 믿은 게 잘못이라면 잘못이겠지만, 그래도 마지막에는 행복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런 결말은 전혀 예상하지는 못했다.

읽는 내내 형구의 아내가 가장 대단한 여자라는 생각도 들고..


저자가 스토리를 조금만 덜 불행하게 이끌어주었음 좋았을 것을..

결국 이 소설에서 행복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행복은 커녕 모두가 너무너무 불행하다.

읽으면서 불쾌한 감정을 느끼는 독자들도 많은 것 같은데, 그만큼 굉장히 파격적이고 암울한 내용을 그리고 있지만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게 되는 스토리임에는 분명하다.


p.s : 다른 인터넷 서점 보니 이 책 평점테러가 엄청나다. 그 정도는 아닌 듯 한데.. 물론 개인취향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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