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이 책이 좋은 이유를 물어본다면..모르겠다. 그냥 좋다.
참 이상한 소설이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특히나 자극적인 장르소설을 많이 읽다보니 읽을 땐 밤잠을 설쳐가며 읽을 정도로 정말 흥미롭지만 시간이 지나면 내용조차 가물가물해지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 책은 아주 예전에 읽었음에도 전체적인 스토리가 생생히 기억난다.
내 인생에서 3번 읽은 책은 정말 손가락에 꼽을 정도인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책이다.
읽을 때마다 마음 한 켠에 묵직함이 느껴진다.
스토리랄 것도, 어떤 크라이막스랄 것도 없다.
그저 스토너라는 한 남자의 일대기,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데, 너무도 잔잔해서, 내용도 잔잔하고 인물 자체도 조용하고 그의 삶 또한 참으로 단조로워서 자칫 이 책 지루하지 않을까 싶지만, 읽는 내내 그런 마음은 전혀 들지 않는다. 오히려 문장들은 정말로 섬세하고 아름답다.
65년의 인생을 살다 간 스토너라는 인물에 대해 이 책에서는 맨 첫 페이지를 할애해 소개하고 있는데,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이 첫 페이지를 다시 읽으면 의미가 새롭게 다가오고 굉장히 먹먹해진다.

사랑과 가족관계에서도 단절된 삶을 살았고, 친구래봤자 2명인데 그나마 1명은 전쟁으로 죽었고, 그토록 오랜 기간 뛰어난 실력을 지닌 교수로 있었지만(결국 조교수로 끝나지만) 그의 강의를 들은 학생 가운데 그를 뚜렷하게 기억하는 학생은 거의 없었다.
이렇게 본다면 그의 삶을 ' 초라하고 실패한 삶 ' 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스토너 스스로는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본인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된거다.
그러나, 스토너가 행복했는지, 불행했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외롭긴 했을 것 같다.

분명 소설 속 인물임에도 어느 대학에 스토너라는 교수가 존재했었을 것만 같다.
1965년 발표된 후 50년이 지나서야 주목을 받기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인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는데에는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다.
베스트셀러보다 이런 스테디셀러가 정말 좋다.
이 책을 아직 만나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꼭 한번은 읽어봤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