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가끔 사전 정보 없이 그냥 읽기 시작하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런 케이스다.
표지가 따스하고 약간 환상적인 느낌도 전해져서 추리미스터리물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읽었기에 1장에서는 주인공이 누구인지조차 잘 몰랐다. 2장에서 어딘지 낯익은 이름이 등장한다 싶었는데 오, 앞서 첫번째에 나왔던 캐릭터가 다시 등장하네 !!! 그렇다면 이 소설은??
목차만 보고 단편소설인줄 알았더니, 주인공도 이렇듯 매회 동일하고 앞의 이야기가 뒤에서도 나오기 때문에, 연작단편집으로 보면 좋을 것 같다.
5편의 이야기에는 모두 곤충이 등장하고, 이 곤충이 알게 모르게 스토리의 중요 매개체 역할을 하는데, 이러한 곤충의 특징을 이용해 추리를 해내는 주인공은 뒤로 갈수록 은근히 매력있다. (순전히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이 순하지만 살짝 차가운 느낌의 캐릭터가 매 스토리마다 조용히, 조곤조곤 추리를 이끌어 가는데, 슬프기도 하고, 마음 아프기도 하고, 따스하기도 하고, 살짝 감동이 느껴지기도 하고...인간의 다양한 감정 중에서 대체적으로 이러한 정적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소설이다.

소설의 뒷편에는 저자의 문고본, 단행본 후기와 노리즈키 린타로 작가의 해설도 수록이 되어 있는데, 특히 이 해설이 굉장히 유용하고, 덕분에 와이더닛(Why done it) 기법, 왓더닛(What done it) 기법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이 작품은 이 중 왓더닛 기법인 '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와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의 두 가지 패턴이 적절히 섞여 있다고 한다.
전달에 읽었던 초초소형 책에서는 매미 소리가 너무 무섭고 귀에 거슬리게 맴돌았지만, 이 책에서의 매미 소리는 슬프게만 느껴진다. 내 생전 매미가 등장하는 책을 거의 읽은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최근 연달아 읽게 되다니..
비슷비슷한 소재와 분위기의 추리소설에 식상해진 독자라면 이 소설은 꽤나 신선하게 다가올 듯 하다.
곱씹으며 읽어야 비로소 제대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소설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