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영원한동반자
  • 다다미 넉 장 반 신화대계
  • 모리미 도미히코
  • 16,920원 (10%940)
  • 2025-03-21
  • : 1,520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묘한 매력을 지닌 소설이다.

환상적인 느낌이 들면서도 또 지극히 현실적인 내용인 듯도 싶고, 비현실의 세계에 존재하는 인물인 듯한 느낌도 들면서 또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 그 자체의 인물로도 느껴진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이야기에서 주인공은 대학 입학 후 4개의 동아리 가운데 가입할 곳을 선택하게 되는데, 각 장마다 4개의 선택지에 따른 상황이 전개되고 어느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주인공의 인생은 다르게 진행되는 듯 하다. 그러나, 결국에는 변하지 않는 주인공의 모습을 만나게 되고,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 또한 변함없다.


결국 내가 변하지 않는 이상 그 어떤 선택을 한다 해도 나를 둘러싼 그 모든 것은 같은 결과를 낫는다..라고 생각하면 될까?

매 스토리의 처음에는 똑같은 상황, 똑같은 문장이 반복되면서, 처음에는 이런 스토리 구성을 잘 모르고 읽다가, 분명 읽은 내용인데.. 하면서 내가 페이지를 앞으로 잘못 되돌려 읽는 줄 착각했다.


주인공은 어느 것을 선택해도 재미있는 미래가 열릴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 나이 때라면 그런 생각이 들만도 하다. 뭐든지 핑크빛 인생이 열릴 꺼라고, 뭐든지 다 될 것만 같은 인생을 꿈꿀 나이지 ! (결국 주인공은 2년 뒤에는 자신의 선택을 매번 후회하게 되지만..)





이 소설에서는 주인공과 그의 주변에서 절대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인물 '오즈' 의 대면이 특히 흥미로운데, 황당하면서도 어딘가 살짝 부족한 '두 얼간이' 주인공 콤비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은근 재밌다. 아니 티격태격이라는 말은 좀 어울리지 않는게, 사실 주인공만 오즈에 대한 감정이 이랬다 저랬다 하지, 정작 오즈라는 인물은 무사태평, 주인공을 은근슬쩍 약올리는 것 같기도 하고, 못됐다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고 악당도 아니라 악동 쯤으로 생각하면 딱 좋을듯 하다. 그냥 그게 오즈라는 인물의 특징인 것 같다.

' 야채를 싫어하고 즉석 식품만 먹기 때문에 안색이 어쩐지 달의 이면에서 온 사람 같고 밤길에 마주치면 대부분 요괴로 착각한다.' 오즈를 묘사한 문장 자체만 보더라도 그런 느낌이다. 암튼 수수께끼 같은 인물이다.


이 둘의 만남은 악연일까, 필연일까? 어찌됐든 간에 주인공은 그렇게나 원수 같았던 오즈를 결국에는 그리워하게 되니, 없어봐야 그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것일까? 마지막 문장에서 주인공의 마음을 단박에 알게 된다.






다다미 2장은 한 평, 그러니까 주인공이 사는 방은 2평 반 남짓한 자그마한 방인데, 일본에서 '다다미 넉 장 반'이라고 하면 '이보다 더 작고 싸게 구할 수 없는 방'이란 뜻을 가진 관용어로도 쓰이며, 한국 고시원이나 쪽방 정도 되는 이미지로 통한다고 한다.


4번째 스토리에서는 이 주인공의 다다미 넉 장 반의 세계가 끝없이 이어지고, 그 세계에서 빠져나오지도 못한다. 주인공은 이 세계에서 한없이 이어지는 다다미 넉 장 반은 각기 다른 선택을 한 자신의 다다미 넉 장 반인 것다고 표현하는데, 여기서 나갈 수만 있다면 여러가지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평소 매일 해오던 일상이 사뭇 소중해지고 의미가 부여되고, 주변인도 다시 돌아보게 된다.


묘하디 묘한, 환상특급 이야기를 담은 느낌이다.

고양이 라면, 카스텔라도 먹고 싶어지고, < 해저 2만리 > 와 < 보물섬 > 이 너무 읽고 싶어지는 소설이다. 거북 수세미도 실제로 있음 참 좋겠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왜 자꾸 < 촌마게 푸딩 > 작품이 떠오르나 모르겠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