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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동반자
  • 젠더 크라임
  • 덴도 아라타
  • 16,920원 (10%940)
  • 2025-02-14
  • : 5,585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아주 예전에 읽었던 < 영원의 아이 > 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텐도 아라타'라는 이름은 내가 풀네임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몇 안되는 일본 작가 중 한 분이다. (그 후 읽었던 < 가족 사냥 > 은 뭐 소소였지만..)

그리고 참 오랜만에 이 작가의 책을 읽게 되었다. 그것도 따끈한 신간으로..(' 애도하는 사람' 은 위시 리스트에서 잠자고 있고 ! )


두 손이 묶인 채 알몸으로 발견된 한 남자의 시체가 발견되는데 범인의 흔적을 찾지 못해 수사에 난황을 겪던 중, 시바라는 한 경찰의, ' 남성의 시체에서는 왜 강간을 의심하지 않는가?' 라는 의문에 의거해, 남성의 항문에서 ' 눈에는 눈 ' 이라는 단어가 씌여져 있는 쪽지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살해된 남자의 아들이 몇년 전 집단강간의 가해자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게 되면서, 수사는 이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를 중심으로 진행되게 된다. 수사과정에서, 가해자 3명은 그 어떤 처벌도 받지 않은 채 풀려났고, 피해자는 그 어떤 사과도 듣지 못한 채 힘든 시간을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렇다면 이 가해자 중 한 명의 아버지가 살해된 사건과 피해자의 연관성이 언뜻 떠오르게 되는데, 또 이야기가 이대로 진행된다면 너무 밋밋하지 않은가..역시 결말까지도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성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의 이러한 부조리한 이해불가의 상황은 우리나라에서도 정말 쉽게 마주할 수 있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그 외의 이야기들, 성폭력 후 경찰취조 과정에서 피해자 여성이 겪어야만 하는 수치심도 그렇고, 가정 내 폭력에서의 여성들의 피해사건들은 시대가 변하고 가치관이 바뀌었다고는 해도 여전히 너무도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저자는 < 영원의 아이 > 이후 오랜 기간 이러한 젠더 폭력, 남녀 불평등 등에 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고민을 해 왔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이 소설의 소재도 그렇고 이야기 속에서 종종 이에 관련된 저자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일본에서 당연시 여겨왔던 부인이 남편을 부르는 호칭에 대해서도 소설 속 주인공들의 대화를 빌려, 가정 내 남녀간의 불평등을 언급하고 있다.


" Stop Killing Women "


표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이 문구가, 이 책에서 다루고자 하는 이야기의 방향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직접적인 살인 자체도 포함될 수 있겠고, 정신적, 육체적 피해를 입혀 인생이 망가지게 만든 간접적 살인 모두..





이 책은 북스피어 출판사의 ' 이판사판 시리즈' 의 작품이라고 하는데, 시리즈 이름도 참 재밌다. 시리즈 이름은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기억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이니, 절대 까먹지 않을 이름으로 정한 것이 이판사판이라고 하는데 정말 절대 안 잊힐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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