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외국인들이 서울을 방문하면 가장 인상적인 장소 중 대표적인 곳이 바로 이 한강이라고 한다. 실제로 예전 근무회사에서도 외국출장자들이 이 한강을 마주하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그 후로는 꼭 누군가 출장자가 오면 이 한강을 구경시켜주는 것이 하나의 관례로 남기도 했었다.
그만큼 세계 그 어느 도시에서도 만나볼 수 없는 한강이 서울에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자랑스럽다.
이 책에서는 바로 이 서울을 잇는 한강 다리에 대한 역사와 숨겨진 이야기들을 공학박사님이신 저자가 직접 곳곳을 답사하면서 현장감 있게 소개하고 설명해준다.
총 33개의 한강다리 중(한강에 이렇게나 많은 다리가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8개 다리를 선정해서 다루고 있다.
영화 < 괴물 > 에서 괴물이 숨어 있었던 곳은 바로 원효대교 북단의 복개된 만초천이라고 한다.
저자가 한강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뽑고 있는 이 원효대교는 원래는 공사비가 저렴하고 실용성을 우선으로 하는 기존 공법을 이용할 계획이었으나, ' 한강에도 아름다운 다리를 만들어야 한다 ' 는 사회적 요구에 의해 새로운 구조와 공업으로 변경되면서 수려한 대교가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국내 최초의 민간투자사업으로 진행되었던 까닭에 초반에는 통행료 징수를 시행했다고 하는데, 이로 인해 대부분의 차량이 우회하면서 투자금 회수도 어렵고 여론도 부정적이라, 결국에는 무료 통행으로 바뀐 거라고 한다.

한강 다리 하면 가장 먼저 '성수대교의 붕괴' 라는 충격적인 사건을 떠올리게 된다.
성수대교 붕괴 이전까지는 한강 다리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이 시행되지 않았었고, 실제로 사고 이후 확인 결과 많은 다리가 붕괴 직전이었다고 하니, 성수대교의 큰 희생 덕분에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강남의 개발을 촉진하고 오늘날의 서울을 만든 주역은 바로 한남대교라고 한다.
시공 당시에는 '제3한강교'로 불리웠고, 88 서울 올림픽 유치와 한강종합개발사업을 거쳐 1984년에 '한남대교' 라는 새로운 이름이 붙여졌는데, 초반에는 양화대교와 마찬가지로 전시에는 군사 목적에 사용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우리나라 기술진에 의해 만들어진 첫 번째 한강 다리인 양화대교, 우리나라 근대기 한강의 첫 다리인 한강철교, 6.25 전쟁, 5.16 군사정변의 총격전이 발생한 우리나라 현대사의 중요한 현장인 한강대교, 한강 최초의 2층 구조 다리인 반포대교, 한강에 처음으로 케이블을 이용해 만든 올림픽 대교가 소개되고 있다.
그동안은 한강의 다리에 대한 책이라고는 대부분 전문용어로만 채워진 교량 관련 전문 서적 뿐이었기에, 저자는 연구년까지 누군가 한강 다리 관련책을 쓰지 않는다면 본인이 직접 쓰겠다고 다짐하게 되었고, 그렇게 해서 이 책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책에서 소개된 한강 다리를 통해 서울의 근대화와 발전상, 역사와 사회상을 돌아볼 수 있고, 저자의 답사를 통해 각 다리와 연결된 핫 스폿도 소개해주고 있어서 여러모로 유익한 책이다.
각 다리마다 공법이라던지 다리의 구조나 기술적 특성이 등장하는데, 뼈속까지 문과생인 나한테는 어려운 내용이라 이 부분은 과감히 스킵했다. 그 부분은 패스해도 읽을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전철, 혹은 자동차로 한강 다리를 건널 때, 이 아름다운 다리들이 예전과는 다르게 의미있게 다가올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