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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동반자
  • 노을 진 산정에서
  • 미나토 가나에
  • 16,020원 (10%890)
  • 2025-02-20
  • : 1,535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미나토 가나에 라는 이름만으로 충분히 믿고 읽을 수 있는 작품.

< 여자들의 등산일기 > 이후 8년만에 선보이는 등산힐링 연작소설집이 비채에서 출간되었다.


등산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산에 관한 이야기, 등산에 관한 에피소드 등은 또 재밌단 말이지.

그래서 가끔 등산관련 에세이는 읽어왔는데 이렇게 소설로 만나는 건 아마도 처음이지 싶다.


총 4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 그 이야기 속의 주인공은 모두 여성이다.

이 중 세 번째 이야기가 특히 맘에 와 닿는다.


소방관이었던 남편을 사고로 잃은 후 혼자 딸을 키운 엄마와 딸, 모녀의 등산 이야기.

고등학생때까지 농구부에서 활약하고 신문기자를 희망하며 대학에 들어갔지만, 정작 대학 써클에서는 산악부에 가입한 딸. 그런 엄마는 단도직입적으로 반대한다. ' 산악부에 들어가면 죽잖아.' 단지 이 한마디가 이유이다.





그 후, 산악부 클럽을 극구 반대했던 엄마와 딸 사이에 길고 긴 신경전이 벌어지고, 어느 날 엄마로부터 화해의 의미로 딸에게 보낸 손편지가 도착한다. 손편지래봤자 안에 담긴 내용은 단 8마디 !!

언뜻 우리가 생각하기로는 이 짤막한 한 문장을 알려주기 위해서라면 전화나 문자로 하면 끝일텐데 편지라니...

이 책이 옛날에 씌여졌던 소설이었나 싶기도 하지만..아무리 옛날이라고 해도..역시 일본은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아날로그 감성이 아직도 곳곳에 배어있는 듯 하다. 그런 분위기가 부럽기도 하다.


혼자서 부모역할을 소화해내기 위해 엄마 혼자 노력한 흔적, 아빠의 부재로 운동회 달리기에 대신 참석하기 위해 아침마다 달리기 연습을 하고, 운전도 엄마가 하지 않으면 할 사람이 없기에 혼자서 부던히도 노력했고...이런 점을 자식은 절대 알지 못할 것이다. 그냥 짠하다.


산악부에 들어가는 것을 극구 반대했던 이유는 모녀가 함께 하는 등반길에서 밝혀지게 되고, 딸은 비로소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게 된다. 성인이 된 딸과 엄마가 함께 하는 여정, 그 시간에서 서로를 이해해가는 장면들 너무 좋다.





미나토 가나에는 출간 기념 인터뷰에서 말한다.

조난되는 이야기가 아닌 치유되는 이야기가 담겨 있고, 이 책을 읽고 나면 산에 가고 싶어지는 소설이길 바란다고..

멋지다 !!! 나 정말 이 책 읽고 나니 갑자기 산에 가고 싶은 맘에 들뜬다. 날씨도 좋아지는데..


모든 장비 다 갖춘 정식 등반이 아니라, 그냥 산내음을 맡고 싶고 책 속에서 등장하는 것처럼 맛난 것도 산에서 즐겨보고 싶다. 단팥빵, 치즈 화과자, 커피, 컵라면, 주먹밥...책 속 주인공들은 이런 것들을 먹었거든 !!!! 그냥 먹어도 맛난 것들인데 산에서 먹으면 얼마나 맛있을까 !!! 그렇다고 오로지 이 이유만으로 산에 가고 싶어지는 건 아니다.


술술 편하게 잘 읽힌다. 주인공들은 산을 통해 마음이, 관계가 회복되지만 독자들 또한 이 책을 통해 마음이 치유되고 힐링된다. 봄에 왠지 어울릴 듯한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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