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책의 초반 소개에서부터 뭔가 마음이 벅차고,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는 이 위대한 인물이 국제권력과 음모의 희생양이 되면서 역사 속에 묻혀 버렸다는 사실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디젤이라는 단어는 너무도 익숙하지만, 디젤 기관을 발명한 사람에 대해서는 사실 관심조차 없었다.
디젤 기관의 기본 설계 개념은 1897년에 처음으로 공개된 이후 오늘날까지 같을 정도로 그의 과학적 성과는 역사적으로 거의 완벽하고 뛰어나지만, 지금까지도 정작 디젤이라는 단어가 사람 이름임을 아는 이는 드물다고 저자도 말한다. 아인슈타인, 에디슨, 테슬라, 포드 등과 비교해서도 결코 뒤쳐지지 않는 큰 업적을 남긴 인물이 왜 후대에는 잊혀진 존재가 되어 버린 것인지..
이 책은 바로 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더 정확히는, 독일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파리에서 가난한 유년시절을 거쳐, 20세기 최고의 공학자로 성공한 루돌프 디젤이라는 인물의 실종 미스터리를 소재로 하고 있다.
사실 그의 실종과 관련된 이야기는 이 두꺼운 책 분량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내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그의 인생, 그를 둘러싼 1차 세계대전 당시 상황과 관계 인물들의 이야기는 이러한 그의 실종을 둘러싼 갖가지 음모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디젤은 농촌경제와 장인 계급에 도움을 주고자 혁명적인 디젤 기관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디젤 기술의 중요성이 점차 확대되고 군사 기술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디젤 발명국인 독일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세계 강국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기에 이르게 된다. 그러면서 회사 설립의 원래 취지인 기술 지원 공유협력을 통한 지식기반 확장은 불가능해지면서 디젤이 처음에 꿈꾸었던 꿈과는 점점 더 멀어지게 된다.
이렇듯 그의 소박한 꿈과 희망으로 탄생한 디젤기관은 군대에서 전함, 잠수함에까지 확장되면서 전력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존재가 된다.
그리고 디젤은 이러한 독일과 영국의 군사력 다툼의 중간에서 자신의 거처를 끊임없이 고민하던 와중에 실종이 되고 만 것이다.
자살, 사고, 타살 이론과 이 모든 것이 하나의 비밀작전이라는 의견까지(이와 관련해서는 민스미트 작전 이야기가 언급되는데 그 비밀 작전 이야기도 좀 더 살펴봐야겠다. 책, 영화로도 취급됐을 정도로 유명한 사건이었나 보다..) 그야말로 소설이나 영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실종 미스터리 사건이 아닐 수 없다.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는데, 나는 마지막 비밀작전이라는 저자의 의견에 한표 !!
그것이 그나마 그와 그의 가족의 인생에 있어서 덜 불행했을꺼라는 생각도 들고, 가장 타당성 있는 이론이다.

이 책에서는 그 외에도 굉장히 흥미로운 이야기가 대거 등장한다.
록펠러의 불법 행위. 에디슨의 백열전구 특허로 거의 파산위기까지 갔다가 자동차의 출현으로 구사일생으로 살아날 수 있었던 이야기, 에디슨과 포드가 협력해서 전기자동차의 시판을 도모하던 중 원인모를 큰 화재로 에디슨 공장과 실험실이 엄청난 경제적 타격을 입게 되면서 전기자동차 시판이 포기된 이야기, 디젤동력을 쓴 덕분에 스콧팀을 제치고 남극에 도착한 아문센 이야기도 등장한다. 또한 디젤은 첫 출항하는 타이타닉호에 탑승할 계획이었으나 일정등의 이유로 취소했다고 한다. 디젤과 관련된 이야기에 이렇게나 많은 사건이 언급된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이 책은 제목부터 굉장한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면서 기대를 한껏 안고 읽었는데, 페이지 첫 장부터 흥미로운 이야기로 시작되더니 마지막 페이지까지 그 어느 페이지 하나 놓칠 수 없는 스릴 넘치는 이야기 한가득이다.
기대 이상으로 너무도 만족하며 읽은 책이다. 강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