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소설의 시작은 긴장감이 감돈다.
한 마을에 어린 소녀가 실종되면서 수색하는 과정. 범죄소설이라고 하더니 어떤 끔찍한 사건이 벌어지는걸까..
그리고 이 짧은 서막은 뒤로 한 채, 소설의 배경은 시간을 훌쩍 뛰어넘는다.
30년 전 그 사건으로 15세 소년 빈센트는 성인 교도소에 수감되고, 빈센트와 가장 친했던 워크는 경찰 소장이 되어,
빈센트에게 살해당한 시시의 언니이자 자신과 빈센트의 소꿉친구였던 스타와 그녀의 어린 두 자녀를 책임지며 매일을 살아간다.
술과 약에 찌들어 사는 엄마 스타를 대신해 6살 난 어린 동생을 지켜야 하는 13살의 소녀 더치스는 스스로를 '무법자 더치스 데이 레들리' 라고 칭한다. 이 단어가 처음에는 그냥 큰 의미없이 지나치게 되지만, 책장을 넘기면서 자신을 이렇게 칭하며 동생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주변의 상황에 맞서 싸우는 더치스가 너무 안됐다.

30년 전의 그 사건은 가해자인 빈센트를 비롯해, 피해자의 가족인 스타와 그녀의 아이들, 그리고 그들과 친구였던 워크의 인생을 무너뜨리게 된다. 어쩌면 모두가 피해자일 수 있지만 그 중 가장 큰 피해자는 아마도 더치스와 어린 동생 로빈이 아닐런지..
강인한 척, 겁이 없는 척 무법자를 자처하지만 더치스는 한없이 약한 13살의 소녀에 불과하다. 그런 소녀가 보호자 없이 동생을 지키기 위한 사명감에 세상을 향해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채, 여기저기를 전전하며 살아가는 삶은 참 마음이 아프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가족'의 울타리와 어른에게 의지하고 보호받을 수 있는 행복이 찾아오나 싶지만, 운명의 신은 더치스에게 있어서 그런 행복마저도 앗아가 버린다.

30년 후 다시 벌어지는 살인사건. 이 소설은 범죄소설임에는 분명한데, 독자로 하여금 그 무엇보다 이 더치스라는 소녀에게 몰입하게 만든다. 더치스의 행동, 생각, 그녀가 겪는 불행의 연속...어쩌면 그렇게 불행이 끊이지 않을까..
더치스가 행복해지기를, 그렇게 마무리가 되기를 바랬건만, 마지막까지 먹먹하고 짠하다.
더치스와 로빈 남매를 보호하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친구인 빈센트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병들어가는 스스로를 내던지고 필사적으로 이에 매달리는 워크도 이 책에서 내내 안스럽기만 하다.
그동안 소설을 읽으면서 쉽게 느끼지 못했던, 묵직하면서도 슬프고 예상치 못했던 결말까지 완벽했던 이 소설 !!
소설의 묘미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 작품이다. 절대 놓치지 마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