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내가 세계사에 정말 약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 독서시간이었다.
도대체가 이 책에서 언급되는 세계적인 사건과 그와 관련된 인물에 대해 아는 배경지식이 거의 없으니 원...
물론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많이 봤던, 혹은 성인이 된 후 발생한 사건들에 대해 익숙한 단어들은 꽤 많다. 얄타 회담, 숙칭대학살, LA폭동, 베르사유 조약, 포클랜드 전쟁 등등...
그러나, 그 사건들의 배경이 되는 내용을 잘 모른 채 무조건적인 암기만 해 왔던 터라, 시험 보면 끝 !! 남는 게 없었다. 세계사가 이렇게나 재밌다는 사실을 성인 그것도 40대가 넘어서야 터득한 것 같다.
미국의 금주법이 탄생시킨 이탈리아의 마피아 알 카포네 이야기와 영화 < 언터쳐블 >,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의 '구제 불능 딸' 앨리스 루스벨트가 을사늑약으로 우리나라에 방문했을 당시의 만행, 대만의 2.28 대학살과 양조위 주연의 < 비정성시 >, 히틀러 암살 시도와 톰 크루즈 주연의 < 작전명 발키리 >, 벨기에의 식민지였던 르완다에서 독립 후 벌어진 대학살 사건과 < 호텔 르완다 >, 퓰리처상을 만든 '퓰리처' 라는 인물의 과거 흑역사...등등
이 수많은 역사적 사건 가운데 인상적인 사건 딱 하나만 고르라면?
1867년 3월 30일, 러시아가 영국, 프랑스와 싸웠던 크림 전쟁에서 패한 후, 전쟁 복구를 위한 돈이 필요해 알래스카를 미국에 엄청 비싸게(?) 팔았는데 그 알래스카에서 잭팟이 터졌다. 바로 몇 년 후 석유가 터지고, 전 세계 석탄 매장량 중 1/10이 그 땅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 러시아 입장에서 두고두고 속 터질 역사적 사건이 아닐 수 없다.
1월부터 12월까지 365일 세계적인 주요사건을 한 페이지씩, 저자 특유의 재치 넘치는 입담과 이해하기 쉬운 스토리텔링으로 역사 속에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적인 책이다.
병렬독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이 책은 다른 책과 병행해서 쉬엄쉬엄 읽기에 너무 좋은데, 검색하면서 관련 내용을 알아가느라 자꾸 삼천포로 빠지는 경향이 있어서 더디게 읽힌다는 함정이 있긴 하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 < 안시성 > < 박열 > < 모던 타임스 > < 킹스 스피치 > < 마지막 황제 > < 천일의 앤 > <아버지의 깃발 > <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 < 차이나 신드롬 > < 여왕 마고 > < 뮌헨 > < 암살 > < 아르고 > < 영건 > 등등 영화도 많이 등장한다.
예전에 저자의 < 썬킴의 영화로 들여다보는 역사 > 도 참 재밌었는데, 이 책에서도 위와 같이 각 역사적인 사건이나 인물과 관련된 영화가 정말 많이 소개되어져, 아직 못 본 영화들은 하나씩 챙겨보고 싶은 욕심도 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역사적 사건, 매일매일 세계에는 어떤 사건이 벌어졌는지 알아보는 재미에 푹 빠졌던 시간이다.
세계사에 초보이거나, 세계사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 긴 호흡의 이야기가 부담스러운 사람한테 강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