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에 < 나를 찾아줘 > 가 원작도, 영화도 넘 재밌어서 이 책 완전 기대했다. 게다가 눈길을 사로잡는 이 표지, 제목 !!
음..그런데 데뷔작이라 그런가? 같은 작가가 썼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느낌이 전혀 다르다.
스릴러라고 하기에는 너무 밋밋하고 연쇄살인범을 찾는 과정도 긴장감이 부족하다. 게다가 여주인공이며 등장인물들도 그다지 매력이 없으니 원..
그래도 다행이지. 만약에 이 데뷔작을 가장 먼저 읽었었다면, 아마도 길리언 플린 이라는 작가는 크게 기억되지 않았을테고 어쩌면 다른 작품도 읽을 기회를 놓쳤을 수도..
시카고에서 기자로 활동하는 카밀은 자신의 고향인 윈드 갭에서 두 명의 소녀가 살해,납치된 사건을 취재하기 위해 오랜만에 고향을 찾게 된다.
카밀은 취재기간 동안 엄마와 새 아빠의 집에서 머물게 되는데, 어릴 때부터 소원하게 지냈던 엄마와의 관계는 카밀의 회상을 통해, 그녀의 여동생이 어릴 때 죽었던 사건과 함께 조금씩 이야기의 중심으로 들어오게 되고, 사건과는 전혀 무관한 듯 보이면서도 뭔가 있을 것만 같은 의구심을 끊임없이 제공한다.
이 표지와 제목에서 지칭하는 소녀는 과연 누구일까? 이 사건의 피해자이거나 연관성이 있는 인물일꺼라는 나의 추측과는 달리, 이 연쇄살인사건과는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그녀 또한 간접적인 피해자임에는 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스토리가 전개되면서는 초반에 기대했던, 어린 소녀를 목졸라 죽이고 치아를 다 뽑아버리는 엽기적인 행각을 벌인 이 연쇄살인범에 대한 궁금증은 조금씩 약해지는 반면, 카밀의 불행했던 어린 시절과 현재도 결코 행복해 보이지 않는 그녀의 가족사에 좀 더 관심이 가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벌어지고 있는 심각한 아동학대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소설에서 얘기하는 MBP(대리인에 의한 뮌하우젠 증후군 - 병에 걸린 아이를 간호하면서 주변의 관심을 받고자 하는 보호자의 증세) 라는 정신질환에서 야기된 거구나.
이번 작품은 왠지 드라마가 더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