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의 색색으로 너무도 멋지게 구성된 책으로 일단 이 책을 읽으면서 눈이 정말 즐겁다.
저자는 20년차 CMF 디자이너라고 소개되어져 있는데 CMF가 뭘까 하고 함 찾아보니, Color, Materal, Finish 의 약자로 제품의 색상, 소재, 마감재를 다루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9가지 컬러의 특성과 함께 각 컬러와 연관된 예술 작품, 브랜드, 영화, 디자인 등 굉장히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되고 있는 케이스가 소개되고 있는데, 그 중에는 나 또한 자연스레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는 반면, 지금까지 무심히 지나쳤던 경우도 있어서 이 책을 통해 아! 거기에 그 컬러가 사용되었었구나..하고 깨닫게 된 경우도 있다.
블루의 경우 삼성, 피카소의 청색시대, 그린의 경우에는 스타벅스 로고, 노랑의 경우 카카오, 빈센트 반 고흐, 주황은 네덜란드의 오렌지 군단의 예는 일부러 떠올리려 애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이미 정형화 되어 있는 반면, 까르띠에의 딥레드, 조니워커의 블루라벨, 에르메스의 오렌지 등은 아무래도 관심사가 아니어서 그런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케이스이다.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한 교도소 내부의 색인 핑크인데, 핑크색은 공격적 행동을 유발하는 호르몬을 억제시키고, 감정을 가라앉히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2011년 송파경찰서 유치장에 이러한 컬러 테라피 시도가 시행되어져, 최초로 창살 대신 강화 플라스틱을 이용하고 내부 벽면을 핑그와 그린의 그림들로 꾸몄다고 하는데, 핑크가 이런 부분에도 활용이 된다는 점이 놀랍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죄를 지은 사람을 위해 이런 시행이 과연 꼭 필요한지는 잘 모르겠다.
예전에 SNS에서, 선천적으로 색맹을 앓던 사람이 색맹안경을 통해 난생처음 세상의 다양한 색을 보았을 때의 감격에 겨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또한 흑백 TV에서 컬러 TV로 바뀌면서 사람들이 느꼈을 신선함과 리얼함을 떠올리며, 그동안 살아가면서 당연시 여겨왔던 컬러풀한 세상이 우리들에게 얼마나 큰 행복을 안겨주는지 새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컬러가 우리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느낄 수 있다.
지루할 틈 없이 읽어내려갈 수 있는 흥미로운 내용들이 한가득이고 특히나 각 컬러의 마무리에는 그 컬러를 이용한 패션, 인테리어, 브랜드 등에 대해 소개되어 있어 큰 도움이 된다.
색이나 미술에 크나큰 관심이 없는 사람도 충분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참 멋진 책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