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의 고된 업무는 생각지도 않고 무조건 부럽다고 느끼는 건 바로 여행을 일반인보다 훨씬 많이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도 네덜란드 국적기인 KLM 항공의 승무원으로 근무하는 동안 암스테르담에 정기적으로 머물때마다 네덜란드 곳곳을 여행하며 남긴 기록이다.
히딩크의 신화 때부터 왠지 관심이 갔던 작지만 큰 나라 네덜란드 !! 개인적으로도 인연이 깊은 나라이기에 이번 책이 유독 끌린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내용 가운데 많은 부분을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길거리 어디서나 맡을 수 있는, 독특하면서도 말로 표현하기 힘든 마리화나 냄새. 암스테르담의 명물이자 대표적 관광지 중 하나인 '홍등가'. 네덜란드는 거지도 영어를 잘 한다는 저자의 말이 너무 웃기면서도 정말 이 점 덕분에 네덜란드는 유럽의 수많은 나라 중에서 가장 여행하기 편한 나라 중 하나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이 나라로 유학을 가려는 학생들이 늘어나는 이유도 이 작은 나라에 세계 랭킹 안에 드는 100% 영어수업 대학교가 많기 때문이다.
집집마다 커텐을 치지 않고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게 놔둔다는 내용을 읽으면서는, 내가 호텔에서 머물면서 맞은 편 집 내부와 사람까지 다 보여서 괜히 내가 훔쳐보는 느낌이 들었던 때가 생각났는데, 괜히 죄책감 들 필요가 없었구나. 우리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그들만의 독특한 생활방식 !!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네덜란드의 쉰들러인 코리 텐 붐 이야기나 이준 열사 기념관이 탄생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도 흥미롭고, 비릴수록 맛있다는 네덜란드 국민음식인 하링은 청어의 내장을 제거해서 소금에 절여 숙성한 것이라고 하는데, 설명만 들어도 먹고 싶다는 생각이 1도 안난다.
세계에서 영어권을 제외한 나라 가운데 영어를 가장 잘 하는 나라, 자전거 천국, 오렌지 군단, 세계에서 키가 제일 큰 나라, 대마초와 성매매 합법 등등 이 작은 나라를 대표하는 단어들이 참 많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히딩크라는 이름이 추가되겠지 !!)
저자가 낭만 가득한 사진들과 함께 들려주는 네덜란드 곳곳의 모습을 보면서, 암스테르담이 대부분 경유지로만 거쳐 가기 때문에 암스테르담을 비롯한 네덜란드의 진면목을 알 수 있는 기회를 갖기가 힘들다는 저자의 말이 특히나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그만큼 네덜란드라는 나라, 새삼 참 매력적인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