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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녀 이야기 (특별판, 양장)
- 마거릿 애트우드
- 13,500원 (10%↓750)
- 2017-05-29
- : 4,775
작년 마가렛 밀러를 비롯한 1930~70년대 여성작가들 마이 붐이었고 또 페미니즘이 가장 뜨거웠던 한 해라 관련 미디어를 꽤 소비했던것 같다. 그 연장선상에서 처음 접한 마거릿 애트우드는 우와 왜때문에 지금까지 이런 작가를 몰랐을까 싶을 정도로 다양한 장르를 다 끌어다 놓고 남성중심적인 가족제도와 출산 그리고 시스터본드에 기반한 페미니즘 운동에 대한 건조한 비판까지 아우르는 엄청난 작가이다. 리스펙. 사실 드라마화되면서 화제가 되었고 그런 루트로 접했기 때문에 처음엔 별 기대가 없었다. 걸온더 트레인이나 조금 더 나아가 나를 찾아줘 정도의 이야기 일거라고 생각했다가 정말 정신 없이 빠져 들었다.
시녀이야기라는 규방 문학(?) 스러운 제목은 알고보면 전체적인 비틀기로 사용하고 있는 제프리 초서의 '켄터베리 이야기'에 대한 비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책의 마지막 에필로그 부분에 직접 켄터베리 이야기에 대한 오마주임이 드러나기도 한다. 구술기록의 해석 문제와 중세적 기독교적 세계관과 자본주의와 자유주의와 페니미즘 사이의 논쟁점들이 심각하지 않고 신파나 계도로 끝나지 않는 균형잡힌 태도가 정말 매끈해서 놀랄 수 밖에 없다. 이런 이야기가 1985년에 씌여졌다니!!!
80년대 중후반을 감돌던 종말론적 기조와 독재혁명(?)에 서스펜스 첩보물 같은 요소까지 누구든 한번 손에 들면 쉽게 놓지 못할 이야기들이다. 인간과 재생산에 대한 태도 한켠엔 나를 보내지 마를 떠올리게 하는 구석도 있다. 드라마 시즌2의 각본을 원작자가 직접 집필할거라는 소문도 돌아서 드라마까지 엄청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하아!
“그때 우리가 그렇게 살았던가? 하지만 우리는 평상시처럼 살았다. 다들 대개는 그렇기 마련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평상시와 다름없이. 심지어 지금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살고 있는 거니까.
우리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무시하며 살았다. 무시한다는 건 무지와 달리, 노력해야 하는 일이다.
즉시 변화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 천천히 데워지는 목욕물처럼 자기도 모르게 끓는 물에 익어 죽어 버리는 거다. 물론 신문에는 많은 뉴스가 있었다. 도랑이나 숲에서 발견된 시체들, 둔기에 맞아죽거나 사지가 절단되거나, 속된 말로 성폭행당한 시체들. 하지만 그건 다 다른 여자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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