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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영님의 서재
  • 보라색 히비스커스
  •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 15,120원 (10%840)
  • 2019-06-18
  • : 1,408

 

 

 

'엄마는 페미니스트'로 잘 알려진 나이지리아 작가 치마만다 응고지 아다치에. 그녀의 첫 작품 '보라색 히비스커스'를 만났다. 나이지리아라는 낯선 나라의 역사가 우리와 이렇게나 닮아 있는 줄은 몰랐다. 식민지를 거쳐 군사독재까지. 그리고 가장이라는 이름으로 휘두른 폭력의 역사까지도.

한 가정의 가장, 모순으로 가득찬 유진. 그에게 신앙은 무엇보다 중요한 존재이다. 누구보다 신실한 카톨릭 신자이다. 깊은 신앙심 때문일까, 그는 자신의 집에서 신이 되었다. 자신의 방식과 규율로 사랑하는 가족을 지옥 속에서 살도록 한다. 그는 군사독재정권에 맞서 진실의 목소리를 전하는 언론사를 운영하며, 정부와 맞서 싸운다. 때문에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고 있으며, 늘 위험에 처해 있기도하다. 하지만 그의 가정에서 아내와 아이들에게 독재와 폭력을 가한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도대체, 그가 믿는 신은 어떤 존재이며, 그가 무엇과 싸우는지 모르겠다. 정작 믿고 싸워야 할 것은 무엇일까.
 📖 "또 유식한 소리네요. 여자의 인생은 남편이 있어야 완성되는 거예요, 이페오마. 그게 여자들이 원하느 거라고요."/"원한다고 생각하는 거죠."
우리가 진짜 원하는게 뭘까. 세상이 만들어놓은, 내가 아닌 누군가 만들어 놓은 것들을 원한다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는가. 지금까지 자라오면서 나의 진짜 목소리에 처음으로 귀를 기울인 것이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가정폭력의 그늘 안에서 캄빌리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목소리를 낸 적이 없다.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 적도. 그런 캄빌리가 자신과 다르게 자유로운 고모네 가족과의 시간을 보낸 후,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간다. 자유와 목소리의 댓가는 생각보다 혹독하다.
📖 지금 내게 오빠의 반항은 이페오마 고모의 실험적인 보라색 히비스커스처럼 느껴졌다. 희귀하고 향기로우며 자유라는 함의를 품은, 쿠데타 이후의 정부 광장에서 녹색 잎을 흔들던 군중이 외친 것과는 다른 종류의 자유. 원하는 것이 될, 원하는 것을 할 자유.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목소리를 정확히 내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한편으로, 원하는 것이 될, 원하는 것을 '올바르게' 할 자유 역시 중요함을 느꼈던 소설이다. 

"또 유식한 소리네요. 여자의 인생은 남편이 있어야 완성되는 거예요, 이페오마. 그게 여자들이 원하느 거라고요."

/"원한다고 생각하는 거죠."
지금 내게 오빠의 반항은 이페오마 고모의 실험적인 보라색 히비스커스처럼 느껴졌다. 희귀하고 향기로우며 자유라는 함의를 품은, 쿠데타 이후의 정부 광장에서 녹색 잎을 흔들던 군중이 외친 것과는 다른 종류의 자유. 원하는 것이 될, 원하는 것을 할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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