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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면서 독립을 해보았기에 집안일도 서툴고 요리는 말할 것도 없었다.
다행히 남편이 요리를 해주어서 몇 개월 동안 특별하게 요리를 할 일이 없었다. 요리를 해보았자 항상 거기서 거기의 찌개나 국이었고 반찬은 양가에서 해주었기에 손쉽게 밥을 먹을 수 있었다.
요리를 잘 하고 싶은 욕심은 있으나 실행으로 크게 옮기지를 못했었다. 해야 될 때는 유튜브의 도움을 받아서 조금씩 할 뿐이었다.
레시피 책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정말 좋은 요리책을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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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는 코스요리처럼 애피타이저, 돼지고기와 소고기, 생선을 활용한 메인 요리, 마지막으로 디저트로 구성되어 있다.
127가지의 정말 다양한 요리들의 레시피가 있었고 그중에서는 쉬워 보이는 요리와 어려워 보이는 요리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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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나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굴 된장 전골이다!
굴을 좋아하지만 생으로 먹기에는 금방 물리고 그나마 생각한 것이 굴 순두부뿐이라 장을 볼 때마다 아쉽지만 손에서 놓았었다.
처음 접하게 된 요리이기도 해서 궁금하기도 하고 다음에 꼭 해먹고 싶어서 기록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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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계란 요리도 이렇게 근사하게 먹을 수 있구나를 생각하게 해준 궁중 달걀찜 요리이다. 새우, 관자, 밤과 대추, 표고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 요리 맛의 멋스러움을 더해주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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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라타투이다 ! 요 근래 가지를 얻게 되었는데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가지볶음이라 한번 만들어보고 그나마 남아있던 가지도 상해서 버렸었다.
진작에 라타투이를 알았다면 좋았을 것을 아쉬움에 다음에 꼭 해봐야겠다 싶은 요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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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하게 정독하다 보니 벌써 메인 요리가 나왔다.
아마 스테이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특별한 날이거나 분위기 낼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요리이다.
항상, 스테이크 요리는 남편이 해주었었는데 드디어 나도 보여줄 기회가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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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결혼식 뷔페를 갔었는데 오렌지 연어구이처럼 요리에 과일을 활용해서 새로운 맛을 볼 수 있었다. 사과향의 돼지편육조림이라고 하길래 나중에 손님 초대할 때나 가족에게 특별하면서 맛있는 요리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바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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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찜닭은 내가 좋아하는 요리라 꼭! 해보고 싶다. 집에서 해먹으면 좋아하는 부재료도 마음껏 넣을 수 있을 것 같아 벌써 행복해진다.
손이 많이 가겠지만 이 요리책을 믿고 도전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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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어렸을 때 명절마다 할머니와 만들어 먹던 송편이 있었고 개성 주악이라는 이름만 들어본 고급 진 디저트도 있었다. 또한, 요즘 유행하는 바스크 치즈 케이크도 있고 호텔에서 먹을 수 있을 것만 같은 보기에도 먹기에도 고급 진 디저트들이 많다.
요리 초보자인 나에게는 정말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것만 같은 요리책이다.
물론, 어려운 요리도 있지만 자세한 설명이 옆에 실려 있어서 좋고 쉬운 요리도 있어서 차근차근 따라 해 볼 생각이다. 이 요리책에 나오는 모든 요리들을 다 섭렵하면 요리 고수가 되고도 남을 정도로 유익해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