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변화시키는 데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
그리고
뒤통수를 맞은 것 같은 문장이 첫 장에 나온다.
살 수도 죽을 수도 없는데 마흔이 되었다.
아. 마흔은 그런 나이였구나.
(이 문장에 딱 꽂혀서 다음 장으로 넘기기가 힘들었다.
누구나 인생의 중앙에 온 나이에 한 번쯤은 생각할 수 있는 거라서...)
그리고 이야기가 시작된다.
1991년, 만으로 마흔 살이 되던 해에 아내에게 "치킨집을 하면 어떨까 해."
라고 교촌 치킨 권원강 회장이 아내에게 꺼낸 말이다.
아내는
"잘 생각했어요."
"산 입에 거미줄이야 치겠어요?"
하며 흔쾌히 사업을 권하며 오히려 살뜰히 챙겨주며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었다고 한다.
이렇게 부인의 내조를 얻고 시작한 사업이라 그럴까?
어려움도 있고 실패의 과정도 있었지만
사업을 시작할 때의 그 마음을 잘 가지고 운영을 하신 것 같다.
어쩌면 망설일 시간도 아까워하며 도전하는 길에는 운이 따랐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길을 잘 따른 것 같다.
이 책은 구미의 작은 치킨 가게로 시작한 교촌치킨의 성공 이야기이다.
책 제목이 <최고의 상술>이라, 어떤 사업 기술을 가지고 계실까?
궁금해하며 책장을 펼쳤다.
책의 띠지에 담긴 말 그대로
"기준이 단순해지면 사업이 편해진다." 라는 말이 딱 와 닿도록
각 장마다 누구나 알고 있을 법 한 간결한 문장들.
그리고
해내면 되는 그런 말들이 적혀있다.
기준이 단순해지면 사업이 편해진다.
이것은 교촌 치킨 회장님의 모토인가 보다.
그리고 이 마음가짐 아래
사업을 시작할 때도, 고비가 왔을 때도
큰 손해를 보게 되었을 때도
단순하게 늘 지켜온 최고의 상술 "정직"을 앞세운다.
"정직하고 당당하면 겁날게 하나도 없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으려면 기준이 필요하다.
기준에 따라 결정하면 시간이 지난 뒤에도 후회가 안되고 손해를 봐도 그때 뿐이다.
정직하게 장사하는 일이 내 평생 기준이다."
라고 말씀하신다.
p.062. 100억 원을 포기하고 지켜낸 것
태국에서 발생한 조류 독감 때문에 태국에서 구매한 닭의 90%가
정량에 맞지 않고 품질이 떨어지는 것을 알고 과감히 처분할 것을 결정한다.
100억 원이라는 큰 돈을 포기하고 신뢰를 지키는 것을 선택하였다.
p128. 새로운 가맹점을 열지 않겠습니다.
조류 독감 사태로 매출이 떨어져 가맹점주들이 곤란을 겪고 있었을 때
점주들의 불만을 들으며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았다고 한다.
최대한 우리가 처한 위기를 설명하고
"본사는 절대로 가맹점을 홀로 남겨두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달하기 위해
"새로운 가맹점을 당분간 열지 않겠습니다."라고 하며 점당 매출 올리기에 힘을 썼다고 한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최우선 고객은 가맹점주들이다.
아무리 큰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정직하고 투명하게 상황을 알리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태도가 신뢰를 지키는 길이었다.
정직과 신뢰를 기본으로 가지는 기업은 믿을만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이렇게 4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데
책도 고급 지고 책장을 넘기는 느낌도 좋을뿐더러
눈에 확 들어오는 편집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책에도 기준이 단순해져야 함이 적용된 것 같다.
권원강 회장님의 메시지가 워낙 간결하고 울림이 있어서
잘 분류된 큰 맥락을 따라 읽어 가는 것만으로도
마음가짐이 정리되는 글들을 만날 수 있다.
큰 제목을 따라가고 책장을 넘기다 보면
저렇게 작은 제목들이 밑줄 쳐 있다.
그냥 그 제목들만 읽으며 지나가도 마음에 힘이 생긴다.
p.20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 있다.
나는 열심히 하는 것만큼은 잘할 자신이 있었다.
성실하게 꾸준히 하는 것도 잘 할 수 있었다. 조언을 듣고 해결책을 찾아 개선하는 일도 잘할 수 있었다. 어찌 보면 추상적이고 뜬구름 잡는 장점이다 싶지만, 이 자신감이 더 나은 선택을 내리는 기준이 되었다.
지금의 어려운 시기에도 위와 같이 열심히, 성실하게, 꾸준히 하는 것에서
자신감을 얻고 힘차게 일어설 수 있는 일들은 있을 것 같다.
한번 해보자!!
"교촌치킨이라는 치킨가게를 기업으로 이끈 성공한 사업가이지만
힘든 세월을 살아낸 어른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