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추리소설 갤러리에서 대부분의 유저가 인정하는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중에서
[악의]는 꼭 읽어봐야되는 책이라고 언급이 많이 되었다.
나도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한 명의 독자로서
‘히가시노’의 다양한 작품을 여태 읽었었는데
어째선지 [악의]는 한번도 읽은 적이 없었다.
그래서 왜
다들 추리소설 입문자나 아직 안읽어봤으면
읽어보라고 추천을 하는지 궁금해서
[악의]를 읽어보기로 결심을 하고 도서관에 대여를 했다.
고등학생 선생님에서 아동문학 작가가 된 ‘노노구치 오사무’가
자신을 작가가 될 기회를 만들어 준
친구가 만나자고 집에 찾아가니
집에 불이 꺼져있어
호텔에 묵고 있는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같이 집에 들어가게 된다.
집 안에서 누워있는 친구를 발견하였지만 이미 죽어있었고
‘노노구치’는 한명의 작가이자 친구로서
이 사건을 수기로 남기기로 결정을 한다.
[악의]는 이렇게 ‘노노구치’의 수기와
주인공인 ‘가가 형사’의 기록이 번갈아가면서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스포일러라고 하긴 좀 애매한데
범인은 ‘노노구치’인데
책 초반부에 잡히기도 하고
이 책은 범인이 누구인가를 추리하는 것이 아니라
동기가 무엇인가에 대해 추리를 하는 책이다.
범인인 ‘노노구치’는 왜 친구를 죽였는지 말을 안하지만
‘가가 형사’의 조사를 통해 증거와 거기에 따른 추리를 말하면
그때서야 조금씩 말을 해준다.
결국 ‘가가 형사’는 결정적인 힌트를 찾게 되고
‘노노구치’는 모든 것을 인정하고
사실대로 말하기 보단 수기로 진실을 적어서 건네준다.
적극적으로 남을 비난하는 인간이란 주로 남에게 불쾌감을 주는 것으로 희열을 얻으려는 인종이고, 어딘가에 그런 기회가 없는지, 항상 눈을 번득이고 있다. 따라서 상대는 누가 됐건 상관없는 것이다.
[악의]의 대단한 점은
‘히가시노’가 사람의 심리를 아주 잘 파악했다는 것이다.
아마 이 책을 읽은 모두가 나와 똑같이 생각을 할 것이다.
위의 글은 책에서 나온 내용인데
사람의 악의적인 부분을 아주 글로 아주 잘 정리했다고 생각한다.
일본 사람이 쓴 책이지만
이건 국적을 떠나서 인류 모두가 공감을 할 것이다.
무언가 안좋은 사건이 터지면
일단 그게 진실이건 아니건 일단 비난부터 한다.
이런 현상은 인터넷이 생기고 나서부터 점점 심해지고 있다.
소수의 기자들이나 유튜버들은
이런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 돈을 벌기위해
가짜 뉴스 혹은 악의적인 뉴스를 쓰고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비난을 하고...
그야말로 악순환의 반복을 넘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것을 막을 방법은 국가가 나선다고 해도 힘들다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런 부류의 사람이 되지않게 언제난 주의를 하는 것이다.
읽으면서 결말을 예상을 하지 못했다면
훨씬 재밌게 읽었을 책인데 읽다가
어느정도 결말을 예상을 해버려서 재미가 상당히 반감이 되어버렸다.
그러다보니 그저그런 책이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가시노 게이고’가 대단한게
문장의 간결함과 흡입력이 정말 장난아니다.
‘히가시노’ 작품의 어떤 책이든 펼치는 순간
그 세계에 몰입을 하게 만들어버린다.
[악의] 역시 그랬다.
난 책을 읽을 때 집중력이 좀 부족한 편이여서
책 읽다가 인터넷도 보고 그렇게 왔다갔다 하면서 읽다보니
책을 읽는데 꽤나 오래 걸리는데 이 책은 금방 읽었다.
[악의]라는 제목만큼
이 책에 어울리는 제목이 없을 것이고
사람의 악의를 정말 잘 담아낸 책이다.
어떻게 그렇게 다작을 하면서도
최소한의 재미도 보장을 하고
그 안에 생각해볼 거리까지 던져주는지
정말 ‘히가시노 게이고’는 대단한 작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