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지에 너무나도 당당히 적혀있는 ‘2023년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10 1위’, ‘2022년 SR회 어워드 1위’, ‘2022년 비실재 탐정소설 연구회 1위’, ‘2023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위’ 이렇게 적혀있기도 하고 어딘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일본에서 올해 최고의 추리소설에 1위가 이 책 [명탐정의 제물]이였고 2위가 [방주]여서 추리소설 팬으로서 이 책을 안읽어본다는 것은 있을수도 없는 일이라서 이 책은 올해 가장 인상깊게 읽은 [방주]도 뛰어넘은 책이라 구입을 해서 읽게 되었다.
[명탐정의 제물]은 과거에 실제 있었던 ‘존스타운’ 사건을 모티브로 작가의 상상력을 더한 내용이다. 첫 시작부터 교주인 ‘조든’이 신자들에게 독극물을 마시게 하는 장면부터 시작을 한다. 그러다가 일본으로 배경이 바뀌고 주인공이자 탐정인 ‘오토야 다카시’ 그의 조수이자 유능한 탐정인 ‘아리모리 리리코’가 나오게 되고 ‘리리코’가 종교학회 세미나 때문에 미국에 가게되고 그 이후로 몇일 뒷면 다시 온다고 하였는데 10일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오토야’는 ‘리리코’가 걱정이 되어 조사를 하게 되고 ‘리리코’가 종교학회가 아닌 ‘조든타운’에 갔다는 것을 알게 되고 구출하기 위해 친구이자 기자인 ‘노기 노비루’에게 도움을 받아 함께 ‘조든타운’을 방문하게 되면서 이 책의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이 되게 된다
첫 페이지를 읽자마자 ‘존스타운’ 사건이 생각이 났다. 서프라이즈에서 이 사건을 보고 진짜 엄청난 충격을 받았는데 이 사건을 모티브로 해서 쓰다니 이건 띠지에 적힌 문구를 떠나서 엄청나게 큰 기대감을 갖게 만들었다. 하지만... 분명 재미는 있는데 이상하게 살인사건이나 추리 부분에선 이상하게 큰 몰입이 안되었다. 보통 추리소설을 읽으면 내 나름대로 추리를 하면서 읽는데 이번엔 그냥 그런거 없이 쭉쭉 읽어나갔다. ‘존스타운’을 모방한 ‘조든타운’의 묘사와 표현 그리고 상황들이 더 재밌었다.
이 책의 가장 신비로운 부분은 추리 해설파트인데 이게 무려 세 번이나 나온다. 하나는 신도들을 배려한 ‘리리코’의 추리, 나머지 두 개는 ‘오토야’가 신도의 입장에서 바라본 신비로운 힘이 존재한다는 가정하의 추리와 일반인인 자신의 관점에서 본 추리이다. 마지막에 ‘오토야’는 이 두 가지 추리를 던지면서 교주인 ‘조든’에게 어떤 것이 진실인지 선택을 하게 만든다. 물론 독자들은 일반인이니 정답은 정해져있지만 ‘조든타운’은 잘린 다리도 있다고 믿게 만드는 그런 특수한 곳이다보니 이런 식의 추리가 참 신선하게 다가왔다. 아마 내가 추리에 크게 흥미를 가지지 못한 것은 이 ‘조든타운’이라는 곳의 특수한 설정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선 교주가 곧 신이고 교주의 말이 곧 법이니 어떠한 일이 일어나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게 되었다. 그래서 이 해결편을 읽을 때만 해도 책은 참 재밌는데 [방주]의 반전에는 못미치지 않나 싶었다.
그런데! 이 책의 가장 큰 재미는 마지막 후일담에 있었다. 이 책의 가장 큰 재미를 선사하는 곳이기 때문에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언급을 할 수는 없지만 왜 이 책의 제목이 [명탐정의 제물]이 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이것을 알고 나서 큰 소름이 돋았다. 1위를 받을 만큼 완성도 높은 내용과 추리, 그리고 반전이였다. [방주]의 최고 단점은 반전 오직 하나이고 거기까지 가는 내용이 케릭성이나 상황의 표현 같은게 부족하다는 말이 많았는데 이 책은 그런 것이 없었기에 1위를 받을만 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올해 나에게 가장 큰 충격을 앉겨준 작품이기에 부족하지만 [방주]가 올해 나에게 있어서 최고의 추리 소설이다.
어쩌다보니 마지막엔 [방주] 찬양이 되어버렸는데 신도들을 모아서 미국을 떠나 자신만의 마을을 구축하고 결국 전부 자살을 한 ‘존스타운’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서 그것만으로도 재밌게 읽을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같은 사건을 가지고 세 가지의 추리를 내보인 것도 재밌고 그렇게 추리를 한 이유도 독자에게 의문을 갖지 않고 납득하게 만들어서 참 맘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