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x년도에서 최대의 화제작 중 하나라고 불리우는 ‘영매탐정 조즈카’ 제목은 이미 추리소설 갤러리를 통해 익히 알고 있었으나 다른 읽을 책들이 너무나도 많았기에 순번이 저 멀리 눈으로는 판별하기 힘들정도로 후미에 위치해 있었다. 그런데 추리소설을 사랑하는 지인이 ‘조즈카’ 정말 재밌으니 당장 읽어보라고 하여서 후미에 있던 ‘조즈카’에게 프리패스권을 주고 바로 당겨왔다. 우선 이 책을 대여를 하기위해 도서관에 검색해보니 없었다. 이번에는 크레마나 밀리의 서제에 검색도 해보았으나 없었다. 아니 엄청난 화제의 책이라 당연히 이북으로는 있을줄 알았는데 없어서 뭐지 싶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매달 5만원치 책을 구매를 하는데 만화책 비중을 줄이고 대신해서 ‘조즈카’를 끼워넣어서 추천을 받은지 대략 2주만에 이 책을 읽을수 있게 되었다. 표지의 띠지에서부터 나오는 ‘미스터리 차트를 석권한 압도적인 No.1 미스터리’라는 문구. 도대체 어느정도이길래 그 당시 미스터리 랭킹을 재패를 한건진 너무나도 궁금해졌다. 이정도면 뭐 읽어보지 않아도 일단 최소한의 대박 재미는 보장하겠다는 확신도 생기고 바로 책을 펼쳤다.
‘영매탐정 조즈카’는 어려서부터 영매의 기질을 타고난 조즈카가 자신의 이 불가사의한 능력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품고있다가 추리작가인 주인공 고게쓰를 만나면서 영매를 통해 살인사건의 힌트를 얻고 해결을 해나가는 내용이다.
작품에는 총 4개의 에피소드가 등장하는데 이 책의 핵심인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을 고게쓰가 맡기 전에 조즈카와의 첫 만남으로부터 시작해서 과거에서 점차 현재시점으로 넘어오는 구성으로 이루어져있다. 그리고 한 챕터가 끝날 때 마다 연쇄살인사건의 시점에서 젊은 여성들을 죽이는 스토리가 나오면서 긴장의 끈을 풀지않게 만든다.
마지막 에피소드를 읽기 전까지만 해도 난 이게 추리소설 보단 로맨스소설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도 그럴것이 추리파트 부분이 빈약해도 너무 빈약했기 때문이다. 사건이 일어나고 조즈카가 영매를 통해 힌트를 제공하고 그 힌트를 토대로 고게쓰가 추리를 해서 사건을 해결하는 구조인데 일반적인 추리소설과는 다른 특수설정 미스터리라곤 해도 좀 추리파트 부분이 많이 빈약했다. 그래서 이게 어떻게 ‘미스터리 차트를 석권한 압도적인 No.1 미스터리’라는 것인지 의문이 강하게 들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도저히 그런 생각은 들지않았다. 로맨스소설이라고 생각이 되었을 정도로 고게쓰와 조즈카의 달달한 케미가 더 재밌었으니깐.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조즈카가 참 매력적인게 하프라는 설정에 예쁘고 에메랄드 빛 눈동자를 가진 것도 큰 인상을 주지만 세상물정 모르고 고게쓰를 따라다니며 하나하나 배워가는 모습이 참 매력적이게 다가온다. 그래서 그런지 드라마화도 됐고, 만화책으로도 나왔다. 뭐 이건 스토리도 좋았기 때문이겠지만 그 전에 케릭터가 매력적이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을 한다.
-이후 스포일러 포함
그런데!!!!!!!
마지막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그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은 마지막 챕터를 좀 읽다가 바로 알아냈다. 챕터 시작하고 얼마지나지 않아 조즈카가 고게쓰에게 여태 말은 못했지만 고게쓰에게 어릴 때 안좋은 일이 있지 않았냐고 물어보고 고게쓰는 자신의 누나가 살인번에게 칼에 찔려죽었다고 말을 한다. 이 부분을 보자마자 중간중간 나오는 범인의 에피소드에서 범인이 젊은 여자를 죽이는 이유와 흡사했고 세 번째 에피소드에서 여고생 교살 범인이 취조실에서 고게쓰에게 자신과 똑같은 부류의 사람이니 나의 심정을 잘 알지 않냐고 하기도 했고 보통 작가는 가명을 많이 쓰기에 고게쓰는 가명이라고 판단을 했다. 그렇지만 내심 아니길 바랬다. 그 정도로 조즈카와 고게쓰의 달달한 케미가 좋았다. 그런데 그 이후 고게쓰가 조즈카와 단둘이 자신의 별장으로 가자고 했을 때... 아 나의 바람은 끝이구나. 연약하고 예쁜 조즈카는 어떻게 죽지않고 살아나갈 수 있을지가 궁금했다. 역시나 예상대로 고게쓰는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이였다. 범인은 맞혔다. 맞혔지만 과연 조즈카가 어떻게 이 상황에서 살아나갈지가 관건이였는데.... 아... 영매한게 여태 거짓이였다니.... 고게쓰가 충격을 받은 것처럼 나도 똑같이 충격을 받았다. 고게쓰가 그걸 이해를 못하여 여태 영매는 뭐였나 하고 물으니 조즈카가 첫 번째 사건부터 시작해서 논리정연하게 다시 추리를 시작하는데... 이제야 제대로 된 추리소설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은 추리소설이 맞았다. 결국 고게쓰에게 접근한 이유도 단순히 누군지 제대로 된 파악이 안되어서 단순 호기심 접근을 한거고 그걸 위해서 연약한 영매 조즈카라는 설정을 붙이고 전부 고게쓰의 본심을 파악하기 위한 연기였다고 한다. 여태 이러한 힌트가 없었으니 이건 한방을 먹을 수밖에 없다. 고게쓰도 속고 독자도 속고 띠지에 적힌 문구가 괜히 적힌게 아니였다. 마지막 에피소드이 하나를 위해서 그 앞의 에피소드들은 계속해서 토대를 쌓아온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반전도 훌륭하고 케릭터들은 매력적이고 재밌게 읽었다. 다 좋은데 약간 아쉬운 부분은 전형적인 추리소설을 생각하고 이 책을 접하면 앞의 세 개의 에피소드에 부실한 추리파트에 좀 실망을 할지도 모른다는 점 정도? 그것만 끝까지 이겨내면 추리소설 특유의 반전에서 오는 카타라시스를 느낄 수가 있다. 괜히 드라마화나 만화책화가 된 것이 아니고 개인적으로 조즈카의 다음 이야기가 몹시 궁금해졌다. 검색해서 보니 이후 이야기가 2권이 나왔는데 한국엔 정발이 되지 않았다. 빨리 정발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