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관의 살인
-아오사키 유고 / 이연승 옮김
오타쿠 탐정 덴마의 [체육관의 살인] 다음 작품 [수족관의 살인]을 이제야 읽었다.
신문부에서 수족관 취재를 갔다가 수족관의 아이돌 중 하나라 불리는 상어를 보며 관장과 인터뷰 중 갑자기 무언가 떨어진다. 떨어진 물체에서 나오는 빨간 액체. 거기에 반응을 한 상어는 그 물체를 집어 삼키게 되고 그 물체는 다름아닌 사람이였다. 경찰이 와서 조사를 해보니 자살이 아닌 살인사건이였고 그 시간대를 조사하니 모두에게 알리바이가 있어서 또 다시 저번 사건과 같이 미궁에 빠지게 되고 결국 체육관 살인의 조력자이자 해결사인 오타쿠 탐정 덴마에게 경찰은 또 다시 부탁을 하게 된다.
간만에 도서관에 책을 빌릴 일이 생겨서 겸사겸사 빌렸는데 전작에 비하면 솔직히 좀 별로였다. 일단 가장 큰 문제점이 전작과 달리 재미가 상당히 없었다. 왜 그런가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곰곰이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우선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추리하는 재미가 없었다. 저번처럼 힌트를 하나씩 던져주긴 하지만 결국에는 그 힌트들로는 자체적으로 풀기가 힘들었다. 그러면 마지막 트릭을 밝힐 때 감탄 같은 것이 자연스레 나오게 되는데 ‘이걸 어떻게 추리함?’이 떠올랐다. 트릭을 파헤치기 위해 ‘덴마’가 실험도 하고 막 가설도 세우는데 영 별로였고 가장 중요한 발견을 하면 마지막에 가서야 이런 것이 있었다고 언급을 하니 독자입장에선 어떻게 맞추라는 건지 싶었다. 내 생각에는 작가가 전작처럼 하나의 힌트로 이렇게 까지 추리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은데 [수족관]은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작가가 꾸역꾸역 트릭을 끼워 넣은 것 같았다. 적어도 트릭에 대한 호기심이라도 생기게 했으면 좀 재밌게 읽었을 것 같은데 많이 아쉽다
[체육관]에서도 느낀 점이지만 이번 작에서 라노벨 향이 더욱 강해졌다. 전작보다 더 확실하게 개성이 잡힌 주연 케릭터들, 그리고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들도 라노벨스러웠다. 벌어지는 상황도 그렇고 이게 라노벨인지 추리소설인지 분간을 하기 힘들 정도였다.
그리고 전작을 읽은 사람이라면 모두가 궁금할 수 밖에 없는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덴마’가 왜 학교에서 몰래 살고 있는지도 어느정도 나왔는데 정확한 이유까진 아직 나오진 않을 걸로 봐선 다음 권이 또 있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검색해보니 [도서관의 살인]이라고 이미 정발까지 되었다. 그래서 도서관에 빌릴려고 보니 없어서 알라딘에 검색하니 이미 품절. 이왕 읽은거 재미가 없더라도 시리즈 마지막까지 읽고 싶었는데 뭐 없으니 깔끔하게 포기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