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을 하다가 이 책의 작가 이름이 낯이 익었다. ‘치넨 미키토’ 분명 최근에 읽은 책에서 본 기억이 났다. 어떤 책이엿지? 떠올려 볼려다가 도저히 기억이 안나서 검색을 해보니 [유리탑의 살인]의 저자였다. 아! 어쩐지 익숙한 느낌의 저자였다. [유리탑의 살인]을 상당히 재밌게 읽어서 이 작가의 전작은 어떤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기로 결정을 했다. 일단 제목 [리얼 페이스]에서 얼굴과 관련된 내용이라는 것이 예상이 가능했다. 얼굴과 관련이 된 것이라면 나올 법한 내용은 성형 수술 혹은 쌍둥이 트릭일건데 이 책은 성형 수술에 관한 내용이였다. 성형 수술 관련된 문학을 읽은 적은 없지만 나의 감이 큰 기대는 하지 말라고 말을 해서 요즘 ‘자기계발서’만 읽다가 지친 나의 뇌에게 휴식을 준다고 생각하고 읽어나갔다.
[리얼 페이스]는 주인공 ‘아스카’가 돈을 위해서라면 어떤 성형 수술이라도 하는 ‘히이라기’의 마취의사 면접을 보게 된다. ‘히이라기’의 행동과 신념, 그리고 성형수술에 대한 반감 때문에 거절을 할려고 하였으나 많은 돈과 대학원 공부도 할 수 있어서 일단 같이 일하게 된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성형수술을 의뢰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수술을 하면서 성형수술에 갖고 있던 편견을 조금씩 깨고 ‘히이라기’에 대한 생각도 바뀌게 된다.
그러다가 어떤 기자가 접근을 하여 ‘히이라기’에 관해 물어보고 4년전 연속 살인 사건을 언급하며 내용이 추리소설 색채를 띄기 시작한다.
솔직하게 그냥 그저그랬다. 재미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막 재밌다고 할 정도까진 아니였다. 딱 킬링타임용으로 적당한 책이다. 자기계발서를 읽으며 지친 나에게 딱 적당한 책이였다. 그래서 꽤나 분량이 되는 책 같았는데 이틀만에 다 읽어버렸다.
추리파트는 추리소설을 많이 읽은 사람이라면 대략적인 트릭은 유추가 가능할 것이다. 왜냐면 내가 그랬기 때문이다. 작가도 그러라고 이야기 하나가 끝나면 막간부분에 이런저런 힌트도 주고 그랬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흐름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정도 예상 가능하다보니 반전에서 오는 카타르시스는 없었고 ‘아... 역시나 이런 것이였구나...’ 하는 정도? 뭔가 추리가 어느정도 맞으면 기쁨이 생겨야 하는데 그런 것도 없었다. 왜 그런 것일까 생각을 해봤는데 아마도 여타 추리소설에서 나왔던 전개들이 비슷하게 나와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추리소설이지만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할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성형수술에 관한 편견을 깨는 것이다. 성형수술로 다른 사람의 죄책감을 씻어준 에피소드부터 시작해서 새로운 삶과 트라우마를 깨는 것을 보며 성형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히이라기’가 작중에서 성형은 ‘정신외과’라고 말하는데 정확한 표현이다. 물론 성형을 오로지 예뻐지기 위해서 받는 사람들도 많지만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혹은 흉터를 없애기 위해 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마냥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