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가야할 길을 비추는 책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 2018/09/30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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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모 데우스
- 유발 하라리
- 24,120원 (10%↓
1,340) - 2017-05-15
: 36,834
p.91 역사학의 가장 큰 목표는 우리가 평상시 고려하지 않는 가능성들을 인지시키는 것이다. 역사학자들이 과거를 연구하는 것은 그것을 반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에서 해방되기 위해서이다.
이 책의 제목 <호모 데우스>는 '신이 된 인간'을 뜻한다. 유발 하라리는 21세기 인류의 큰 과제는 신처럼 창조하고 파괴하는 힘을 획득해 호모 사피엔스를 호모 데우스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수많은 인류의 역사를 통해 증명됐는데, 대표적인 예가 책 속에 등장한 의학의 사례다.
저자는 “의학은 언제나 표준 아래로 떨어진 사람들을 구하는 일로 출발하지만 그다음에는 같은 도구와 노하우로 표준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성형수술이 그렇고, 유전공학이 치명적 유전자를 수선하는 기술에서 최적의 유전자 조합을 지닌 아기를 선택하는 용도로 사용될 것이라는 예측 또한 납득가는 설명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훌륭한 점은 미래의 모습을 다루는 저자의 관점에 있다. “역사학자들이 과거를 연구하는 것은 그것을 반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것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라는 저자의 설명은 인류가 그동안 저지른 수많은 과오를 받아들임과 동시에,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낙관을 내포한다. ‘신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실수를 범하는 인류의 본능을 인지하고 여기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경우의 사례들을 다루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인류의 미래를 논의할 훌륭한 장을 마련한다. 종교나 진화심리학을 설명하는 저자의 냉철한 설명이 마냥 무책임하게만 들리지 않는 이유다.
이 책에 담긴 예측은 적어도 인류가 통제할 수 있는 범주의 것들을 다룬다. 과거에는 통제할 수 없는 비극이었던 기아,역병,전쟁이 오늘날에는 관리할 수 있는 난제가 되었다. “연극의 1막에 등장한 총은 3막에서 반드시 발사된다.”는 체호프의 법칙을 현 인류는 과연 깰 수 있을 것인가. 갈림길 앞에선 인류에게, <호모 데우스>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을 묵묵히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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