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은 내용 많은 책을 부담스러워 하는 9살 소년입니다.
그것때문에 전 책을 고를 때 무지무지 고민하면서 고르지요.
시행착오도 많았고요.
교보문고에 들려 책을 보고 있는데 어떤 젊은 여자분이 초등1학년들이 볼만한 약간 짧은 글들 위주의 책을
열몇권정도 고르더군요.
왠지모르게 아이들을 가르치시는 분인가 하고 고르는 책들을 눈여겨 보아두었죠.
큰애를 키우다보니 엄마가 모르는게 많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을 도대체 어떤 책들을 골라 읽힐까? 무지 궁금했었거든요.
그렇게 해서 구입한 " 또야 너구리가 기운바지를 입었어요"입니다.
처음에 읽어보라고 했더니 내용이 길다며 책을 쳐다보지도 않았지요. 한달간 그냥 굴렸습니다. 이불 개다가 책정리 하다가 장난감가지고 놀다가 밟히기도 하고 많이 눈에 띄게 그냥 두었지요.
어느 날 밤에 자기전에 한번 읽어주기 시작했는데.. 기적이...ㅜ.ㅜ...재미있다고 계속 읽어달라는 거에요.
첫번째 이야기.인 또야너구리만 한열번 읽어주니 다음이야기도 읽어달라고 하더군요.
다섯 이야기를 다 읽고나서 아들이 이런말을 하네요.. 엄마 오두막할머니..이야기가 젤재미있따..그런데 좀 슬퍼. 오두막할머니..읽어줘.
둘째애는 여섯살인데요. 큰애한테 읽어준 이책이 어렵기도 할텐데 자기도 재미있다며 옆에 붙어 앉아 함께 읽습니다. 그렇게 어렵지 않으면서도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책인 것 같습니다.
명작소설같은 기품도 없고 잘나가는 베스트셀러도 아니지만, "또야너구리~"책은 책 싫어하는 큰애한테는 분명히 좋은 책임에 분명한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