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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gojin의 서재
  • 시녀 이야기 (리커버 일반판, 무선)
  • 마거릿 애트우드
  • 13,500원 (10%750)
  • 2018-04-26
  • : 7,445
마거릿 애트우드라는 작가의 작품을 작년에 처음 접하고 나서, 그녀의 작품 세계에 흠뻑 빠졌었다.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 두터운 책을 읽어나가면서, 내가 이렇게 독서에 몰입할 수 있는 사람이었구나라는걸 새삼 느꼈었던..

​그녀의 작품에서 단연 화제로 떠오르는 키워드는 페미니즘, 계급일 것이다.

'시녀 이야기' 속 디스토피아 세계는 작가에 의해 촘촘하게 설계되어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나의 일상이 송두리째 무너진다면?

내가 사용하던 카드가 갑자기 승인이 되지 않고, 내 주위 사람들이 납치되게 된다면?

나의 본래 이름이 사라지게 된다면? 점점 그 이름을 잊게 된다면?

​시녀라는 계급으로, 최대의 임무는 출산의 임무를 다하는 것이라면? (이 장면은 씨받이가 절로 생각난다)

이런 세계 안에서 고군분투하며 살아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뻔하지 않게, 치밀하게, 또한 시적으로 아름답게 묘사해 나가는 작가의 문장력은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들다. 처음에는 어떤 맥락인지 파악이 안돼, 주인공의 감정에 몰입하기 힘들지만, 점점 읽다보면 그녀가 설계한 세계가 그려지면서 주인공의 절박함이 몸소 다가오게 된다. 이건 마거릿 애트우드 소설의 공통적인 부분이라고 생각되는데, 처음에 조금 어렵고 겉도는 듯이 읽게 되다가 어느 시점인가 푹 빠지게 되는 걸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의 의문점은 후속작 '증언들'에 의해 대답을 얻을 수 있다.

#1) 주인공은 살아남는가?

#2) 길리어드는 존속할 수 있는가?



이 책을 이런 사람에게 추천

#1) 페미니즘에 거부감이 없는 사람

#2) 장르소설. 스릴러. sf계열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3) 인물(여성)의 심적 위기감과 고민에 같이 빠지고 싶은 사람

#4) 그냥 재미있는 거 읽고 싶은 사람



책 속에서 발췌한 문구

​#) "말이란 결코 정확할 수 없으며 언제나 뭔가 빠뜨리기 때문이다. 현실에는 너무 많은 단편들이 있고, 관점들이 있고, 반목들이 있으며, 뉘앙스가 있다. ... 진짜 문제는 누가 누구한테 어떤 짓을 저질러도 용서받을 수 있다는 것에 있는지 모른다. 용서 역시 일종의 권력이다." (235)



"잠을 자고 싶다, 사랑을 하고 싶다, 지금 당장.
나는 '만끽하다'라는 단어를 생각한다.
말 한 마리라도 다 먹어 치울 수 있을 것 같다. (485쪽)"


"고통은 싫다. 머리는 얼굴 없는 계란형의 천주머니가 되고, 두 발은 허공에 매달린 댄서가 되고 싶지는 않다.

어떤 식으로든, 계속 살아가고 싶다. 내 몸은 다른 사람들 마음대로 쓰라고 맡기겠다.
그들이 내 몸을 가지고 무슨 짓을 해도 좋다. 나는 비굴하다.
처음으로, 나는 그들의 진정한 힘을 실감한다 (497쪽)"







상상력이 가미된 디스토피아 세계이긴 하지만,현실과 많이 다를까?

권력이 생겨나는 과정은 우후죽순 처럼, 어느 날 갑자기 폭동처럼 몰아치지만

그것이 자리잡아 나가는 과정은 잔혹하리만치 지속적이다.

서서히, 스며들듯이 진정한 힘은 내가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나를 비굴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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