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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오후
  • 인어가 잠든 집
  • 히가시노 게이고
  • 19,620원 (10%1,090)
  • 2019-02-28
  • : 10,136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가독성이 좋다

그래서 순식간에 읽는 반면 또 순식간에 잊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종종 읽다보면 중간쯤 와서 다 읽은 책이라는 것을 깨달을 때가 있다

이 책도 기시감이 자꾸 들었는데 다행히 처음 읽는 책이었다

그리고 추리물도 미스터리물도 아니었다

 

불의의 사고로 뇌사상태가 된 8세의 미즈호라는 여자아이가 있다

숨을 쉬고는 있지만 뇌는 이미 죽은 상태라 뇌사상태라 할 수 있지만 부모는 이를 미루고 실낱같은 희망을 건다

의사는 죽은 상태라고 보지만 부모의 찬성을 얻지못해 뇌사판정을 내리고 못한 것이다

그리고 기계장치의 힘으로 숨을 쉬는 상태를 이어간다.

과학과 의학의 힘으로 이렇게 건강하게 잠자는 듯 보이는 상태를 몇 년이나 이어간다.

물론 여기에는 가족들의 희생이 필요했다

자식이 숨을 쉬고 있는데 죽었다고 손을 놓을 수 있는 부모가 얼마나 될까?

하지만 반대편에는 장기를 기증받지 못해서 죽어가는 아이들이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이 가망이 없는 뇌사자를 붙잡고 헛된 수고를 하지말라고

필요한 아이를 위해 장기기증을 하라고 주장하는 쪽인 것은 아니다

이 책은 뇌사자인 한 아이의 가족의 입장을 담담하지만 끈질기게 보여준다

작가의 미스터리 책보다는 가독성이 떨어지지만 진지하고 재미없을 듯한 주제를 이 정도로 쉽게 읽을 수 있게 담아낸 것은 역시 이 이야기꾼 작가의 능력이다

아이가 장기기증을 받기 위해서는 장기를 주는 쪽도 아이여야 한다는 당연한 일을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다.

어른들도 장기를 기증받기가 어렵다

아이라면 생각만해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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