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이기주씨의 책은
우리의 말 한마디에 깃든 체온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누군가의 마음을 상하게도 하고,
또 누군가를 구원하기도 하는 언어의 힘을 잔잔하게 풀어냅니다.
이 분위기는 김태리 주연의 영화 리틀 포레스트와 닮아 있습니다.
자극적인 사건 대신 계절이 바뀌는 풍경 속에서
따뜻한 음식과 소소한 대화가 주는 위로가 핵심이듯,
언어의 온도 역시 일상의 언어를 통해 독자에게 은근한 온기를 건넵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곱씹을수록 마음을 덥히는 영화적 여운과 겹쳐 보입니다.
또 다른 예로는 인사이드 아웃이 있습니다.
주인공의 마음속 작은 감정들이 모여 복잡한 내면을 이루듯,
이 책도 크고 거대한 주제보다 사소한 말의 결이 모여
우리 삶의 풍경을 빚어낸다는 걸 알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