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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나는 나비
  • 바람의 소리가 들려
  • 김도식
  • 15,120원 (10%840)
  • 2025-03-31
  • : 2,770

#바람의소리가들려 #김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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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을 배경으로 수혁, 준규, 옥희 세 친구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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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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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3월 1일, 3·1절 기념 제주도대회에서 기마경찰의 말발굽에 어린아이가 다쳤고, 경찰이 아이를 두고 지나가자 군중이 돌을 던지며 항의했다. 이를 본 무장경찰이 발포하여 주민 여섯 명이 희생되었으며, 제주 4·3의 도화선이 되었다. 3·1 사망사건에 항의하여 민·관 합동 총파업이 이어졌고, 본토에서 극우 청년 단체인 서북청년회(서청) 단원들과 응원경찰이 대거 파견되었다. 서청은 '빨갱이 사냥'을 한다는 구실로 테러를 일삼았다. 남로당 제주도당은 5·10 단독선거와 경찰·서청의 탄압에 저항하기 위해, 1948년 4월 3일에 무장봉기를 일으켜 경찰지서와 서청 등 우익단체 집을 지목해 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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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익 청년단원이 오라리 마을에 불을 지르고 이를 무장대의 소행으로 몰아가, 미 군정과 무장대의 평화 협상이 결렬되었다. 5·10 총선거에서 제주도만 투표수 과반수 미달로 무효 처리되었다.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수립 이후, 정부는 군 병력을 더 파견하여 제주 전역에 강력한 진압 작전을 펼쳤다. 계엄령이 선포되었고, 무장대에 협조하였다는 이유로 중산간 마을 주민들이 군경 토벌대에 학살당했다. 무장대는 해안마을을 습격하여 경찰 가족과 우익인사를 살해했다.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禁足) 지역이 전면 개방되면서 막을 내렸다. 무장대와 토벌대 간의 무력 충돌과 토벌대의 진압 과정에서, 제주 인구의 10분의 1인 약 3만 명의 주민들이 희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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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의 소리가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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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사는 수혁과 준규, 옥희는 절친한 친구였다. 열두 살 또래였던 셋은 학교 수업 끝나고 뒷산 언덕으로 놀러 가기도 하고, 산속으로 모험을 떠나 숨겨진 동굴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들이 스무 살이 다 되었을 때 해방이 되었지만 제주도는 이념의 대립이 시작된다. 수혁은 사관학교를 우수한 실력으로 졸업하고 군인이 되었다. 준규는 군경 토벌대를 피해 산속으로 들어갔다. 옥희는 수혁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학살을 피했다가 언니의 집에 숨는다. 이념이라는 광기가 제주도를 뒤덮고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다. 수혁은 준규를 오해하고, 준규를 자신의 손으로 죽이겠다며 추억의 동굴 앞에서 그에게 총구를 겨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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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인척 가운데 희생자가 없는 집이 드물었고 제삿날이 같은 집이 많았다."(p.218) 당시 피해자는 가해자가 되고 가해자 또한 피해자가 되는 끔찍한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 책은 수혁과 준규, 옥희에게 벌어진 일을 따라가며, 참혹한 역사를 알기 쉽고 입체적으로 그린다. 지금도 4월이 되면 동백꽃 배지를 단 사람들을 제주도에서 자주 볼 수 있다고 한다. 제주 4·3은 도민들의 삶에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벌어지지 않도록 애도를 잊지 않고 역사를 기억하는 거다. 수혁이 바람의 소리를 따라 숨겨진 동굴을 찾아갈 때, 그 발걸음에 증오가 아니라 호기심과 즐거움이 가득하기를. 붉은 동백꽃을 그리며 두 손 모아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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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단에 선정되어 마이디어북스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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