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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에도 웃는 엄마
- 이윤정
- 13,050원 (10%↓
720) - 2021-02-25
: 217
"예쁘다."
책이 도착하고 포장을 뜯고, 꺼낸 순간 첫 느낌이다.
사람이든 책이든 첫 느낌이 중요한 것 같다.
우리는 지금 코로나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곧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 같고, 그와 더불어 봄이 오고 있지 않는가
그 봄과 같은 느낌의 책이랄까
우선 책의 외적부분부터 보자면 제목부터 뭉클하다
'그럼에도 웃는 엄마'
저자의 울음과 웃음이 함께 상기되는 좋은 제목같다.
또한 표지, 속지, 일러스트 모두 다가오는 봄이 떠오르는 블링블링한 핑크다.
"예쁘다"
'그럼에도 웃는 엄마'
이 책은 소개에도 나와 있듯 '육아힐링에세이'다.
그렇지만 이 책은 술술 읽히기에 소설 같고, 육아를 하는 엄마에겐 자아계발서 같고, 아픈 환아를 둔 부모에게는 간병기 같다.
요즘 트렌드는 '퓨전!'
이 책은 소설, 자아개발서, 간병기를 합쳐놓은 듯한 느낌이다(물론 정체성에 대해서 논의하는 분들도 있겠다.^^;;).
하지만 위 세가지의 장르가 섞이면서 주는 시너지는 상당하다. 한장 한장 넘어가며 눈물과 웃음이 교차되고, 깨닭음과 따뜻함이 반복되고 마음이 따뜻해진다.
참 신기하다.
(책 표지 앞에 쓰여져있는 저자의 블로그를 찾아보았다. 그 안에 담겨 있는 글 역시 따뜻하다. 진심을 담아 글을 쓰는 듯한 느낌이다.)
그리고 254쪽 적당한 분량의 이 책은, 초반부에 아픈 아이의 간병기를, 중반부는 삼형제 육아기를, 후반부에는 육아에 지쳐 자존감을 잃어가고 있는 엄마들을 위한 자아성찰기를 담아내어, 책 전체에 고르게 울컥함과 따스함이 느껴지는 것 같아 저자의 구성력이 빛나는 듯 하다.
특히 p59. 아픈 아이가 하는 말 "엄마는 행복해 보여" 이 부분은 이 책을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는 말 같다
또한, p107. 저자는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들을 이겨내고 삼형제 육아를 감당할 용기를 얻었고,
p151. 잠자는 시간을 쪼개며 수많은 독서와 끼적임, 몸으로 부딪쳐가며 교육관, 육아관을 정립하였다. 쉽지 않은 일이다. 애 하나 키우기도 버거운 세상이 아닌가?
p176. 저자는 아픈 아이를 두었지만, 작가 본인도 건강에 그리 신경쓰진 못한 것 같다. 저자는 내가 아플땐 아이에게 웃어줄 수가 없다며 독자들도 자신의 건강을 챙기라 조언한다.
p194. 죽음을 앞둔 시간이 1년이라는 가정하에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담담하게 써내려 갔다(이 대목이 이 책의 백미다).
어제도 아이를 혼내고 오늘 '어제는 왜그랬지' 하고 자책하고 있는가? 자책하고 나서도 오늘 아이를 또 혼내었는가? 이 책은 이와 같은 부모들에게 '자신을 자책하지 말고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자.' 라고 조언한다. 아이들은 스스로 커가는 존재라고...
한 권을 읽으면서 세장르를 읽을 수 있는 책. 마지막 장까지 읽으면서 많이 울었다.
눈물, 콧물, 따뜻함, 사랑 등 유형과 무형의 감정을 느껴보고 싶고 그동안 많이 울지 못했던 사람들은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책을 읽고 난 그 끝은 웃음일 것이라 예상하며...
저자의 말처럼 '그럼에도' 웃고, 책을 다 읽은 독자는 '그렇게도' 웃고, '그럴지라도' 웃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저자가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도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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