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평행선....
해..내음새... 2000/08/1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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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니 불, 가능할 가, 알 지.... 불가지....
주인공을 비롯한 지구의 과학자들은 하나의 생명체인 솔라리스를 이해하려고 무던히 노력한다. 솔라리스가 보여 주는 반응 역시, 딴에는 지구의 과학자들을 이해하려 하는 것이 아닐가. 양측에서 서로가 어떤 존재인지를 알아 내기 위해 무던히 노력함에도, 둘은 소설 안에서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끝난다. (물론 열린 결말의 구조를 가지고 있으므로, 언젠가는 둘이 서로를 알게 될 날이 올 지도 모르지만....)
열심히 손을 뻗침에도 불구하고 그 손은 서로 만나지 못한다. 어쩌면 애초부터 이해가 불가능한, 불가지한 사이였는지도 모른다...
2. 평행선.... 슬픈 평행선... 우리 삶 속에도 있는....
이걸 보면서, 주욱 그어지긴 하되, 절대 만나지 못하는 평행선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리고 약간의 비애를 느꼈다. 아니, 솔직히 가슴이 많이 답답했다.
나는 교사이다. 아직은 젊어서 아이들과 그래도 잘 어울리는 편이긴 하나, 그대로 내 깐엔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내뻗는 손이 아이들에겐 이해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나이 많으신 선배 교사들하고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 분들도 젊은 우리와 어린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우리도 그러려 하지만... 서로의 좋은 의도와는 상관 없이 엉뚱한 일이 벌어져 서로에게 고통을 주는 일을 종종 본다.
솔라리스의 반응으로 인해 고통받는 지구 과학자들의 생생한 묘사를 보면서... 나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충분히 느끼고 있을... 이러한 면들이 자꾸 크게 다가왔다. 어쩌면 각 개인은, 타자를 진정하게 이해한다는 것이 불가능할지도 모르겠다. 그 불가지한 타자의 마음을 이해해 보려고 자꾸 바둥대면서 고통받는 많은 인간들의 모습.... 솔라리스와 지구 과학자들과 닮았다... 그래서 평행선 같은 이 캐릭터들의 모습이, 가슴을 정녕 무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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