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루는 3년 동안 옥중 생활을 하면서, 13살 난 딸에게 편지를 통해 세계사 이야기를 들려준다. 역사의 다양한 분야를 모두 다루고 있지도 않고, 지은이 스스로 밝히듯 스케치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오늘날의 세계, 그리고 세계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세계사 편력>은 역사란 단순히 일어난 사실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E. H. 카의 저 유명한 말처럼 ‘역사가와 일어난 사실 사이의 부단한 상호 작용이며,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본보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