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千洞好世, 얕은 책수레
  • 익스팬스 : 깨어난 괴물 1
  • 제임스 S. A. 코리
  • 13,320원 (10%740)
  • 2016-07-10
  • : 594
The Expanse의 공동 작업자인 대니얼 에이브러햄과 타이 프랭크가 사용하는 필명입니다. 우선 대니얼 제임스 에이브러햄은 미국의 소설가와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고, 동시에 텔레비전 프로듀서이기도 합니다. 그는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서 태어났고 뉴멕시코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특히 그는 2006년에 단편 소설 'Flat Diane 플랫 다이앤'으로 미국 최고의 공상 과학 및 판타지 작품상인 '네뷸러상'을 수상합니다. 또한 2008년에 'The Cambist and Lord Iron: A Fairy Tale of Economics 캠비스트와 로드 아이언'으로 휴고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공저자인 타이 프랭크는 에이브러햄과 마찬가지로 소설가이자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는데요. 그는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출신으로 이미 에이브러햄과 다수의 공동 작업을 해 온 바가 있습니다. 이미 2014년에 에이브러햄과 함께 스타워즈 소설인 'Honor Among Thieves'를 공동 집필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최근인 2024년에는 마찬가지로 에이브러햄과 함께 'The Mercy of Gods 신들의 자비'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에이브러햄과 프랭크 두 작가의 공동 작업인 이 '익스팬스'는 원제, "The Expanse : Leviathan Wakes"로 지난 2011년에 출간되었고, 국내에는 2016년 7월 번역 출판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지난 2014년 4월, 미국 텔레비전 채널인 Syfy에서 이 작품이 드라마화하여 방영하기 시작했을 때, 이미 시즌 1을 영상으로 접한 바가 있는데요. 이 TV 시리즈를 기반으로 하여 익스팬스의 여러 굿즈 판매와 번외 출판이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당시에 이 작품은 사람들에게 소위 '스페이스 오페라'라는 장르로 홍보되었고, 여기에 투입된 컴퓨터 그래픽과 우주 설정은 그 당시로서는 꽤나 인상적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기억이 가물거려 작품에 등장하는 '나오미 나가타'의 극중 배역의 여배우가 한참이나 떠올리지 않았는데요. 특히 개인적으로는 TV 시리즈의 원전 소설인 이 작품을 읽을 때는 영상에서 봤던 배우들의 연기와 얼굴을 최대한 오버랩되지 않게 노력해야만 했습니다.

우선 이 작품은 두 공저자가 설정해 놓은 바로, 우리 태양계를 직접적인 소설의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요. 금성과 지구, 화성은 물론 포에베와 에로스, 세레스, 타이탄, 가니메데, 이오 등 태양계 안의 행성과 위성들을 인류의 개발된 정착지로 놓고, 이 지역들의 복잡한 정치적 셈법과 더불어 인종적 갈등까지 무대에 올리는 그야말로 단순하지 않은 '스페이스 정치 드라마'로 이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특히 극중에서 묘사되는 타이탄의 다층적인 대기 현상은 상상력을 절로 자극할 정도였습니다. 물론 이러한 설정은 극을 이끌어 나가는 여러 평범한 요소들 중 하나로, 이중에 가장 극적인 사건은 바로 '포에베 과학 스테이션'의 비극적 실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토성의 위성인 포에베에 비밀 과학 실험소가 있다는 설정 자체가 우리 문명에 있어선 꽤나 있을법한 요소지만 다른 한편으론, 뭔가 생경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바로 이 과학 스테이션의 예상치 않은 미스테리는 이 극 전체를 좌우하게 되는 일종의 파국이 되었습니다. 

인류가 태양계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게 된 원동력이었던 진보된 엔진 출력 장치인 '우주선 드라이브'의 발명은 획기적인 방식으로 이뤄지게 됩니다. 그런 연유로 소행성인 에로스가 심우주 진출의 중간 기착지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태양계의 위성과 소행성들의 개척이 시작됩니다. 특히 소설에서 세레스의 중력 발생을 위해 회전 가속을 강화시키는 기술 같은 획기적인 장치들이 나타나기도 했는데요. 뿐만 아니라, 지구의 중력인 1G가 아니라, 0.5G 이하에서 태어난 소행성대의 출신인 소위 '벨트인'들이 키는 크지만 반대로 가는 몸체에 전체적인 뼈의 밀도 역시 우리와 다른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합니다. 결국 내행성과 외행성 간의 지독한 정치적 갈등과 이 양(兩) 지역 출신 인간들의 사뭇 다른 외형적 모습으로 인해. 서로가 서로를 혐오하고 비웃는 차별까지 드러나게 됩니다. 여기에 초기 화성 이주와 그 개척 단계에서 뛰어난 과학자들과 기술자들이 지구에서 파견되었던 나머지, 결국 이들의 후예가 현재 지구보다 더 가공할 군사 기술을 바탕으로 고도로 집적된 '전투선'을 보유하고 있는 설정도 꽤나 흥미로운 부분이었습니다. 이 화성 의회 정부는 지구로부터 독립했고, 과거에는 수차례 서로 전쟁까지 했다는 설정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소행성 지대의 순수한 벨트인이기도 한 밀러 형사는 지구의 총독이 행정 총괄을 하고 있는 세레스 기지의 '경찰'입니다. 토착 벨트인 답게 그가 키가 2미터가 된다는 설정까지 있습니다 (다음 2권에서). 그는 극중에서 "형사가 된다는 건 늘 관음증의 요소와 관련이 있었다"는 묘사와 연계될 정도로 사물과 인간에 대해 섬세하고 민감한 인물인데요. 그는 서장으로부터 받은 임무인 루나의 우주 기업 총수의 딸인 '줄리 마오'의 실종을 수사하다 그녀를 뼛속 깊이 인식하게 됩니다. 실패한 가정에 대한 가볍지 않은 죄책감을 항상 마음에 품고 다니던 밀러는 줄리에 대해 일종의 부성애가 포함된 감정을 느끼는 것으로 이해되는데요. 이러한 가운데 다른 주인공이기도 한 제임스 홀던도 토성 외곽에서 얼음 자원을 채취해 세레스로 이송하는 우주선에서 부선장으로 있던 중, 작품의 흑막이 되는 어떤 세력의 스텔스 함이 쏜 핵 미사일로 인해, 그가 근무하던 '켄터베리'함의 승무원들이 전부 우주의 먼지로 사라지게 되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굴욕과 고통을 겪게 됩니다. 홀던은 자신을 따르는 살아남은 동료들을 데리고 그 진실을 파헤칠 것을 스스로 강하게 다짐하게 되는데요. 앞선 줄리 마오에 대해 더할 나위 없는 연민과 그때 그때의 감정적 동일시를 느끼는 홀던 역시, 줄리 마오의 비극적 최후에 연관이 있는 자들을 몸소 추적하여 단죄할 것을 마찬가지로 결심합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류의 우주 개척 시기는 지금과 다를 바 없이, 만연한 인종 차별과 계층 간의 심각한 자원의 차이 역시 여전한 실정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거대한 우주선이 '엡스타인 드라이브'를 장착하고 토성 이후의 먼 우주까지 오가는 시대에서, 자본주의의 근원적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모습으로 설정에서 나타나고 있는데요. 더욱이 공권력의 한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는 경찰권이 소설에서 민영화 작업이 이미 완료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 연유로 1권에서 드러나는 벨트인들에 한정해서는 이들의 인권은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또한 화성은 거대한 군국주의화가 되어 있어, 이를 역사적으로 비교해보면 구소련과 2차 대전 당시 나치 독일을 절로 떠올리게 하는데요. 더욱이 벨트인들의 정치 집단이자 준 군사조직인 OPA는 요즘의 헤즈볼라나 하마스를 떠올리게 됩니다. 이를 좀 더 달리 표현해보면, 마찬가지로 과거의 IRA과도 오버랩되기도 합니다. 이들이 수많은 벨트인들의 안전과 삶을 위한다는 프로파간다는 너무나 익숙한 어법이고, 군사력의 보유와 그것으로 인한 외부에 대한 폭력은 쉽게 이데올로기화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의도는 거의 명백합니다. 다만, 이번 분량에서 지구의 정치와 군사가 아직 상세히 나오지 않고 있어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이미 지구의 인구가 200억 명이 넘었고 그로 인해 자원의 배분 문제 역시, 대략적으로 마냥 좋다고만 볼 수 없는 상황이 머릿속에서 예측됩니다.
어찌됐든 1권 후반부에서 줄리 마오의 비참한 최후가 드러났고, 두 주인공인 홀던과 밀러가 극적으로 에로스에서 조우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2권은 흑막의 정체가 어느 정도 드러날 것으로 여겨지는데요. 저 개인적으로는 TV 시리즈에서 '나오미 나가타'가 원작과 다르게 인물 왜곡이 너무나 진행되었다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에 원작 소설에서는 과연 어떠한 행보를 보이게 될지 사뭇 궁금하기도 합니다. 또한 홀던의 성장과 밀러의 인간적 평안이 최후에는 가능하게 될지 이 부분도 기대되는 부분인데요. 그런 연유로 2권 역시 빠르게 일독해 보려고 합니다.



태양계의 법은 무조건적이었다. 우주처럼 생명에 적대적인 환경에서 같은 인간들을 돕고 선의를 베푸는 건 선택의 문제가 아니었다.
밀러의 손은 샤디드 서장의 손만큼이나 더러웠다. 가끔 사람들은 에어록 밖으로 떨어졌다. 어떤 때는 창고에서 증거가 사라졌다.
"그 물은 우리에게 미래의 공기였고, 추진제였으며 음료였어. 우리는 그 문제에 대해서는 유머 감각이란 게 없다고."
그리고 자신이 겪은 일은 뭐든 자기 맘대로 해도 된다는 허가증 정도로 여기는 이들이 있었다. 그런 이들이 나머지 대부분이었다.
따라서 진동을 일으키니는 건 소규모 화기와 소형 폭탄이리라. 하지만 완벽하게 고요한 진공 속에 서 있으니, 모든 게 저 멀리서 벌어지는 일 같고 초현실적이란 느낌이 들었다.
해브록의 책상은 텅 비었으며, 마치 소행성대의 훌륭한 의자에 지구인의 냄새가 배지 않기를 원한다는 듯이 관리실에서는 두 번이나 청소를 했다.
가혹한 진공에 둘러싸인 바위 돔 속에서 소소한 삶을 사는 평범한 사람들, 만약 스테이션이 폭동 지역으로 바뀌는 걸 그냥 두고 본다면, 질서가 무너지게 그냥 둔다면, 이 모든 사람의 삶은 고기 분쇄기 안의 새끼 고양이처럼 으깨질 수밖에 없었다.
화성은 소행성대가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고, 소행성대는 자신들이 잃을 게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는 죽음을 향한 길이었으며, 이제껏 인류가 한 번도 겪은 적이 없는 규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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