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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해석
해피캐스터  2015/04/09 18:37
  • 고통의 해석
  • 이창복
  • 14,400원 (10%800)
  • 2015-03-16
  • : 110

위대한 작가들이 발견한 삶의 역설과 희망, 독일 대문호들의 위대한 작품을 통하여 고통의 근원을 파헤치고 삶을 통찰한 책 [고통의 해석]은 요즘 많이 출간되는 휠링을 위한 책들과는 다른 깊이와 무게가 현실을 견디게 하는 진정제 같은 책이다. 인간이 느끼는 고통은 각자 다가오는 느낌이 다를 것이다. 그래서 똑같은 무게의 고통일지라도 견디는 사람과 그렇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더욱 고통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는 것을 많이 느낀다. 오랜 역사를 통해서 보면 지금 우리가 겪는 고통은 과거 그들에 비하면 크지 않을 것 같은데 조그만 정신적 충격에도 삶을 놓아버리는 안타까운 일들이 많다.

 

저자는 괴테의 ‘나는 고통을 겪으면서 많이 배웠다.’와 카프카가 말한 ‘우리가 겪지 않은 수 없는 이 세상의 모든 괴로움을 통해서 발전한다.’를 자신의 삶을 이끌어준 귀중한 진리가 되었음을 말한다. 삶과 고통은 불가분한 표리다. 거친 돌이 닦여서 보석으로 빛을 내듯이 고통은 생명의 꽃을 피운다. 살아있는 생명체라면 고통을 통해 새로 태어난다. 저자 이창복도 두 번의 전쟁을 체험한 세대로서 극도의 빈곤을 이기고 어려울 때마다 극복의 용기와 지혜를 준 이 진리에 감사하고 있다.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란 시를 비유했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시인의 시를 일상생활에서 고통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비유로 우리도 많이 인용하고 있다. 세상의 다양한 시련과 위기와 고난에 대처하는 지혜가 치유의 방법으로 필요해서 몇 년 전부터 휠링 문화가 범람하기 시작했으나 깊이가 없는 격려와 위로의 역할 뿐 치유의 역할은 부족했다. 우리가 독감예방주사를 맞을 때 독감 바이러스를 우리 몸에 주입해서 이겨내듯이 고통을 피해가려고만 하지 말고 부딪혀서 이겨나가려 해야지 고통의 근원적 치유가 되는 것이다. 저자는 올바른 치유를 위해서는 감상적인 위로나 멘토링이 아닌 다양한 독서와 사회적 경험을 통한 독자의 자율적 인문학적 사유에서 나옴을 강조하고, 인문학을 인간에 대한 박애의 전달 수단이며 우리 마음의 병을 다스리는 치유의 수단이라고 말한다. 문학작품을 읽고 스스로 성찰해야 함에 목적을 둔 것으로 이 책이 시도하고 있는 해설이다.

 

이 책에서 다룬 문학작품은 근현대에 활약했던 독일 대문호들의 빼어난 단편들로서 독일 김나지움의 교과서에 실린 작품이다. 괴테나 카프카처럼 우리가 아는 이름난 작가도 있지만 접하지 못했던 작가와 문학작품을 읽을 수 있어서 반가웠다. 이 단편들은 산업근대화와 격동의 시기, 두 차례의 세계대전 속에서 인간의 혼란과 고독, 불안, 고통을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소재로 이야기에 담아내 승화시켜 삶에 대한 성찰을 할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한다. 하나의 문학작품이 독자에게 주는 것은 진리를 통하여 지혜와 용기와 희망을 주고, 인생을 방황 속에서도 바로 서게 도와준다. 진리가 어려운 책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보고 감지할 수 있는 모든 것들에 내재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단지 우리가 보지 못한 것일 뿐, 작가들이 현실에서 진리를 캐내듯, 무지가 오늘의 고통을 준다고 하는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도 고통을 이기기 위해서는 세상을 보는 혜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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