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bluebook님의 서재
  • 아름다운 시대, 라 벨르 에뽀끄 1
  • 신일용
  • 13,500원 (10%750)
  • 2019-11-08
  • : 416

책을 낸다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저자의 한글맞춤법 수준은 1988년 한글맞춤법 개정안이 나오기 이전에 머물러 있고, 그것도 오타 투성이다. 연도가 틀린 곳이 군데군데 보이고, 책을 들고 아무 데나 펼치기만 해도 잘못된 띄어쓰기와 오타가 있다. 프랑스어 발음이 틀린 곳도 부지기수다.

밥북이라는 출판사는 저자의 원고를 받아 한번 읽어보거나 편집도 하지 않고 그대로 인쇄만 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는지 모르겠다. 이 출판사에서 나온 책은 처음 읽어본 터라 다른 책도 마찬가지인지 궁금해진다. 하지만 돈을 주고 사서 읽을 마음은 이미 사라졌다. 제목도 <라 벨에뽀끄>(외국어 표기법을 원 발음에 따른다 해도)라고 했어야 했다. 저자는 서문에서 프랑스어의 악상(악쌍이라고 했다)과 독일어의 우믈라우트는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며, 게을러서 무시한다고도 했다. 그것이 자랑일까?

책은 문화와 지식의 전도사 역할을 한다. 한 나라의 정신 수준을 짐작케도 한다. 자라나는 세대들이 믿음을 가지고 교과서처럼 읽는다. 다른 만화책을 갖다놓고 펼쳐봐도 이렇게 무성의하고 엉망인 책은 없다. 마치 너도 나도 아무나 영상을 올리는 유튜브를 보는 것 같다. 책은 이래서는 안 된다. 콘텐츠가 아깝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