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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
  • 샬롯의 거미줄
  • 엘윈 브룩스 화이트
  • 6,300원 (10%350)
  • 2000-12-07
  • : 39,004

샬롯의 거미줄은 어른이 된 내가 읽어도 재미있었던 동화이다. 독서지도를 위해서 읽게 되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철학적이었고, 소소한 반전이 있었던 작품이었다. 이 이야기는 돼지 윌버와 거미 샬롯의 우정이 주가되어 윌버의 생명을 이어가는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인 성장담이다. 또 거미는 100-2000개의 알을 낳을 수 있는 엄청난 부화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조사하게 만들만큼 강한 흡인력이 있다. (어른이 읽어서 하게 된 조사일 수도 있겠다.) 처음에는 펀이라는 여자아이가 주인공인 줄로만 알았지만 사색적인 돼지 윌버와 언뜻 보아 교활해 보이지만 지혜롭고 의리있는 거미 샬롯이 주인공이었고, 둘 사이를 돈독해주는 거미줄의 글자들은 우정의 기폭제로써 재미와 감동을 준다. 마지막 샬롯의 죽음, 그리고 세 명의 아이들로 이어지는 윌버와의 우정은 신나고 재미있을 줄로만 알았던 아이들의 동화를 읽으며 '인간다움' 혹은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생각에 잠기게 했다. (인간의 감성과 습성을 가지고 있는 동물들이었기에.)

아이들은 이 책을 읽고 "재밌다"는 말과 함께 본인의 경험담을 쏟아냈다. 자신과 다른 성향의 친구와 "비율"(아이의 표현대로)을 맞추었다는 이야기, 샬롯과 같은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 등. 아이들에게 있어 샬롯의 거미줄은 인간관계의 '관계망'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 기자였던 작가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는지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한 대화 내용이나 각 동물의 세밀한 성격 묘사는 특히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이 어른을 위한 소설이라면 아이들에게는 샬롯의 거미줄이 그러한 감흥으로 다가가지 않을까 조심스레 짐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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