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요요꼬마님의 서재
  • 그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 이학원
  • 12,600원 (10%700)
  • 2019-12-09
  • : 70
책을 읽다보면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처럼 어느덧 산골 소년의 눈을 통해 심통골 사람들의 삶으로 빨려들어가게 됩니다. 
 
애지중지 보살피며 사랑을 쏟았던 귀여운 토끼가 이모부의 술안주가 되자 발을 구르며 악을 쓰는 장면, 혼을 쏙 빼놓을만큼 예쁜 새들에 매료되어 맑은 눈을 반짝이며 새들에게 살금살금 다가가는 장면,  어린 새매를 정성들여 보살피다가 결국은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던 쓸쓸한 장면들을 보면 단 한 순간만이라도 오염된 내 마음을 저 소년의 마음으로 갈아끼울 수만 있다면... 하고 허튼 소원을 가지게 됩니다. 
 
고사리를 꺾다 뱀에 물려 어린 자식들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야 했던 문환네 아주머니, 마을 아이들에게 무한 아량을 베풀어주셨던 응규 아버지, 무항생제 축산법을 개발한 원호 형 등 놀라운 사랑과 지혜를 품고 살아갔던 마을 사람들의 이웃이 되어 저수지에서 헤엄도 치고 오곡밥도 지어 먹고 싶어집니다. 그 소중한 사람들 지금은 다들 무얼 하며 살아가고 있을까요?
 
함께 살아본 적도 없으면서 왜 그속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이 그리운걸까요? 언덕배기에 턱을 괴고 앉은 저 소년의 마음 속에 함께 들어앉아 있는 것처럼 착각을 하게 되는 걸까요? 어때요? 당신 마음속에도 저 소년이 있나요?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