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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당화 그늘
  • 우리는 어떻게 지구를 먹어치우는가
  • 헨리 딤블비.제미마 루이스
  • 18,000원 (10%1,000)
  • 2026-01-05
  • : 2,220


말토덱스트린이란 성분에 대해 최근 알았다. 지난 해 11월부터 하루에 한 팩씩 먹던 그릭요거트에도 그 성분이 포함된 것을 확인하고 某 마트에 들르던 발길을 끊었다. 이웃 마트에 가서 확인한 다른 그릭요거트에는 말토덱스트린 대신 변성 전분이 들어갔다는 표시가 되어 있었다. 덱스트린(dextrin)은 수분과 산(酸)이 있는 조건에서 전분을 가열하여 얻는 생성물을 총칭하는 말이다. 종이 제품의 접착제로 사용되다가 식품에도 쓰이고 있다. 무늬만 저당(低糖)인 식품에 속지 말라는 기사 제목이 눈에 띈다. 혈당을 급격히 올려 혈관이나 호르몬 대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과일을 적당량 먹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가공식품을 잘 먹지 않지만 제로에 가까워지도록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물리학과 철학을 전공한 헨리 딤블비와 언론인인 그의 아내 제미마 루이스가 쓴 '우리는 어떻게 지구를 먹어치우는가'가 최근 나왔다. '초가공식품과 식품산업이 만들어낸 게걸스러운 인류의 탄생'이란 부제가 달린 이 책에서 초가공식품, 비만, 기후위기의 연결고리를 만날 수 있다. 책의 원제는 'Ravenous'다. 엄청난,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인 등을 뜻하는 단어다. 물론 식욕(Appeite)을 수식한다. 책은 "수제" 계란 샌드위치에 32개의 재료가 들어간다는 말을 한다. 책은 초가공식품(UPF; ultra processed food) 섭취 비율이 10% 늘 때마다 암 발병률이 12%, 우울증 증상이 21%, 심혈관질환 위험이 12% 증가한다고 말한다. 초가공식품은 색소, 유화제, 향료 등 각종 첨가물을 더해 맛과 식감을 인위적으로 만든 음식을 뜻한다. 문제는 중독성이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정크 푸드 광고를 막기 위한 정부의 개입 부족에 대해 성토한다. 식품 회사들이 기후 변화로 식량과 물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설탕 음료와 포장된 쿠키, 크래커 같은 초가공식품에 대한 마케팅 캠페인을 강화하고 있는 현실을 보라. 저자에 의하면 사람들이 음식의 늪이라 불리는 정크 푸드 세상에 지쳐 변화를 갈망하고 있다. 현재의 식량 시스템은 토양 악화, 수질 오염, 산업 파괴의 주인(主因)으로 화석 연료 산업 다음으로 기후 위기의 책임이 있다. 영국의 경우 대중교통으로 15분 이내 거리에 신선한 식재료를 파는 가게가 없는 지역에 330만명이 산다고 한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4년 넘게 환경식품농촌부 비상임 이사직을 수행했고 건강하고 지구환경에도 이로운 음식을 제공하고자 하는 레스토랑 체인인 레온(Leon)의 창시자인 저자는 우리의 농업 시스템의 악순환을 언급한다. 토양의 질이 저하되자 비료와 살충제를 더 많이 써서 그 감소분을 만회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물론 비료와 살충제는 화석 연료로 생산된 것이다. 이 결과 이산화탄소가 많이 배출될뿐 아니라 토양의 질은 더욱 악화된다. 저자는 인류가 맞이하고 있는 식량 불안정의 책임을 단지 인구과잉으로 돌린다. 주목해야 할 점은 전세계 가난한 나라 인구 7억 5천만명이 굶주리는 반면 부자 나라는 엄청난 음식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는 현실이다. 


현재의 식량 생산 방식을 유지하더라도 시스템을 더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바꾼다면 전세계 100억 명의 인구를 충분히 먹여 살릴 수 있다는 영국 기계공학회의 보고서를 볼 필요가 있다. 양식 있는 논자들은 인류의 불평등을 덮고 전세계가 책임이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인류세란 말 대신 자본세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인류세는 인류가 지구에 영향을 미치는 시대를 의미하는 말이고 자본세는 자본주의가 발달한 나라의 책임을 일깨우는 말이다. 풀이하면 자본세란 자본주의가 발달한 나라들이 지구에 영향을 미치는 시대를 말한다. 


저자는 가축 사육 방식에 대해서도 논한다. 즉 150년 후에는 사람들이 현재 진행되는 것과 같은 유제품 생산을 비롯한 거의 모든 형태의 육류 생산 방식을 혐오스럽게 여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식단을 바꿀 수 있는 대안 가운데 하나가 콩 소비다. 콩은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육류와는 정반대다. 콩은 소고기와 닭고기를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엄청난 양의 물을 소비하는 축산 방식보다 단백질 1g당 물 소비량이 훨씬 적고, 토양의 질을 개선하여 질소를 흡수하고 비료 사용량을 줄여준다. 


책의 핵심은 기후 변화가 전 세계 식량 시스템에 미치는 파괴적 결과를 논한 대목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가뭄이 들면 전 세계 식량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 된다. 기온이 상승하면 작물 재배 지역과 재배 가능한 작물의 분포에 큰 변화가 발생한다. 


기후가 변화하면 생산지에서 시장으로 식량을 운송하는 능력이 떨어져 양질의 다양한 식단을 맞이할 기회가 줄어들게 된다. 영양가가 풍부한 식품에 대한 접근성이 줄어들면 저소득층 지역사회에 파괴적 결과가 빚어질 것이다. 영양 상태 악화, 회복력 저하 등이 그것이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어떻게 패스트 푸드에 길들어 헤어나오지 못하는 악순환을 끊고 기후위기로 인해 가속되는 일신의 위기, 식량 위기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현명한 소비, 정부의 적극 개입 등 획기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는 어떻게 지구를 먹어치우는가’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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