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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푸크너(Martin Puchner)는 ‘변화하는 행성 지구를 위한 문학‘에서 기후 비상사태의 시기에 문학을 읽는 것은 때때로 로마가 불타는 동안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것과 조금 비슷할 수 있지만 지구의 이러한 전환점에서 과학자, 정책 입안자 및 활동가들은 지구 온난화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의 힘에 눈을 떴다고 말한다.


로마가 불타는 동안 바이올린을 연주했다는 이야기는 네로의 행위를 지칭하는 말이다. 한 논자는 네로가 불타버린 잿더미 속에서 자신이 바라던 새로운 도시가 건설되는 모습을 꿈꾸며 초기 기타를 연주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한다.


이 논자는 그런 행위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우리가 바라는 결단력 있는 리더십도 아니라 말한다. 어떻든 이 대목만 읽으면 문학은 한가한 담론으로 보일 법 하다. 하지만 푸크너의 생각은 달리 있다.


푸크너는 인간이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기에 바로 그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환경 재앙을 피하는 길이라 말한다. 그는 오늘날 북아프리카부터 라틴아메리카까지 수없이 많은 정치 난민은 사실상 직간접적으로 기후 난민이고 앞으로 수십 년 동안 그런 난민의 수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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