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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k4438님의 서재
  • 마음챙김
  • 엘렌 랭어
  • 14,400원 (10%800)
  • 2022-02-04
  • : 1,338
입술을 삐죽 내미는 습관이 ‘있었다.’ 과거형이라고 해서 지금은 입술을 내밀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뭔가 깊이 생각할 때 주로 나타나는 습관인데 몇 년 전에도 그렇게 입술을 오리처럼 내밀고 앉아 있다가 모친께 “꼭, 지 아부지처럼 하고 앉아 있네”라는 핀잔을 들었다. 그러한 계기로 지금은 입술을 내밀 때마다 마음이 저절로 챙겨지게 되었다. (안 내민다는 건 아니다! 안 내민다는 건!)어떤 말이나 행동을 ‘생각 없이’ ‘무심코’ 하는 경우가 많다. 습관이 그렇다. 일상적으로 반복되고 무의식에 차곡차곡 저장된 그것이 계기를 만나면 무심코 튀어나온다. 이것을 '마음놓침'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지 인생 지가 조지’는 대표적인 사건은 주로 ‘마음놓침’에서 일어난다. 몇 년 전에 한 지인이 연예 상담을 해 왔다. 상대가 너무 좋아서 지속적으로 들이대는데 자기를 쳐다도 안 본다는 것이다. 어이가 없어 “몇 번 해봐서 그 방법이 안 먹히면 전략을 바꾸든지 해야지 사람이 나무도 아니고 찍어대기만 하냐?”고 해주었다. 포커스가 상대가 아닌 자신에게 맞춰져 있는데 이 사실을 놓치고 어떻게 관계를 맺는다는 것인가?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대인관계에서, 직장에서, 또는 사회생활을 하며 겪는 모든 문제는 직간접적으로 ‘마음놓침’에서 비롯된다고 봐도 지나치지 않다. 이 책은 흔히 ‘마음챙김’하면 떠오르는 명상에 관한 책이 아니다. 오히려 명상에 대한 논의는 거의 보이지 않아서 '명상가(ㅋㅋㅋ)'의 한 사람으로 반갑기까지 했다. 마음챙김과 상반된 개념인 ‘마음놓침’을 소개하면서 역설적으로 마음챙김의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저자인 엘렌 랭어는 “마음놓침은 도처에 퍼져 있다”면서,마음놓침이 발생하는 원인으로 크게 다섯 가지를 들었다. ‘숙련 또는 전문가라는 함정’, ‘선입견’, ‘자원은 한정되어 있다는 믿음’, ‘시야를 좁히는 시간관’, ‘결과 지향적인 교육’ 그리고 ‘맥락의 힘’이다. 이런 이유로 마음을 놓친 채 살아갈 때 치르는 대가는 위력적이다. 우리는 편협한 자기상을 가진 채, 자기도 모르게 주변에 의도하지 않은 민폐를 끼치며 살아가게 될 수 있다. 현대인을 괴롭히는 통제감의 상실, 학습된 무기력, 더 나아가 잠재력이 위축되는 것이 모두 ‘마음을 놓치고’ 살아가는 결과이다.일상은 매일 규칙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더라도 살아가는 데 큰 지장은 없다. 그런데 가운데 놓치게 되는 생생한 깨어남은 점점 사그라들고 있다. 우리의 생명력과 함께 말이다. 책에서는 이렇게 전하고 있다. “우리는 익숙한 구조나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대상을 접하면 그 대상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없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는 정신적 나태함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 익숙한 대상이 규칙적으로 반복될 때 우리는 마음놓침 상태로 끌려 들어간다”오늘은 퇴근하고 늘 다니지 않던 샛길로 걸어가야겠다. 아침마다 의식처럼 진행한 아메리카노를 다른 걸로 대체해보겠다. 그리고 또 놓치지 않도록 뭘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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