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기브 유 마이 바디 서평
유채 2023/10/3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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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구만 쓰는 로맨스 작가이면서도 씬을 쓰기 어려워서 항상 스트레스를 받고, 씬을 최소 분량만 넣는 작가입니다.
독자님에게 쓴 소리도 들어 봤기에 이 책을 조금 절실한 마음으로 읽게 되었어요. 사실 씬에 관련한 작법서도 없고, 제가 아직 미숙하여 인풋만으로는 저만의 씬을 쓰기 어렵더라고요.
머리에 가득한 상상을 어떻게 하면 더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 늘 고민했던 제게 참 좋은 책이었습니다.
사실 굉장히 바빴는데 받자마자 이틀 동안 단숨에 다 읽었어요. 전반적으로 쉽게 설명하고, 예시도 자세하게 나와있어서 외국 서적임에도 상당히 친절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밑줄까지 치며 꼼꼼하게 읽었는데요, 제가 요새 여유가 없어서인지 딱 명확하게 정리되어 박히지 않아서 이걸 제대로 적용하여 제 스타일로 체득하려면 조금 더 시간이 걸리긴 할 것 같아요. 시간 날 때 재독 삼독 하며 정리할 생각입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딱 하나는 머리에 강하게 남았습니다. 이것만 제대로 기억해도 당장 도움될 것 같아요.
‘좋은 섹스 장면에서 보여 줘야 하는 것은 체액을 주고받는 모습이 아니다. 감정을 주고받는 모습이다.’
초보 작가가 착각하는 것이라는데, 제가 늘 고민하며 쓰던 게 서두에 나와서 시작부터 뼈를 씨게 맞았어요ㅎㅎㅎ
속되게 말해 꼴리게 쓰고 싶었던 저는 제가 상상하는 상황을 상세히 담아내는 것에 중점을 더 두었거든요. 그러다보니 그걸 표현하는 과정에서 감정보다는 캐릭터의 행위에 더 초점을 맞추게 되었죠. 그런데 그게 아니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물리적 행위에만 너무 기울어지면 안 된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감정을 어떻게 담아낼까, 이 의문이 떠오르게 됩니다.
이 책에서는 대화/ 설명/ 행동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드러내야 한다고 해요. 저는 이 중에 가장 중요한 게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대화와 상황 설명 속에 행동이(스킨쉽이나 성적인 텐션을 주는 형용사) 섞이는 형태입니다.
그 외에는 감각을 3가지 이상 써서 좀 더 생동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던가, 캐릭터를 잘 이해하고서 그 캐릭터가 할 법한 대사와 행동 그리고 두 인물간의 텐션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 책은 사실 정리해서 설명해 주기 보다는 직접 읽으며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들을 발췌하여 체득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보며 가장 놀랐던 건 HL만 있는 게 아니란 거예요. 처음에 이걸 모르고 읽다가 예시에서 뭐지 뭐지 뭐지? 왜 비엘같지?했는데 더 읽다 보니 정말 벨이었어요ㅋㅋㅋ 게다가 영미권 외에 한국에서 쓸 용어집까지 있어서 더더욱 범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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